(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최근 발생한 전직 러시아 이중간첩 독살 시도 사건에 대해 영국 정부에서 수사를 요청하면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전화 통화에서 "미국은 가장 가까운 동맹국과 동일 선상에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백악관이 전했다.
그는 러시아에서 개발된 화학무기가 어떻게 영국에서 사용될 수 있는지에 대해 러시아가 분명한 답을 내놓아야 한다는 메이 총리의 견해에 동의했다.
두 정상은 "이러한 흉악한 무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국제 규범을 노골적으로 위반하는 데 따른 결과가 필요하다는 것에 동의했다"고 백악관은 덧붙였다.
메이 총리는 전직 러시아 이중간첩 독살 시도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를 공식 지목하고 강력한 제재 의지를 밝혔으나 러시아는 '반(反)러시아 선전전'이라고 반박해, 영·러 간 외교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메이 총리는 지난 12일 영국 하원에서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이 러시아가 개발한 군사용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공격을 당했다"며 러시아 정부의 공식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 모든 것은 헛소리이며, 우리는 이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다.
러시아 이중간첩 출신인 스크리팔과 그의 딸은 지난 4일 영국 솔즈베리의 한 쇼핑몰에서 미확인 물질에 중독된 뒤 중태에 빠졌다.
k02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