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비자 기다리는 오승환 "곧바로 출격하도록 최선 다해 준비"

입력 2018-03-14 08:10  

취업비자 기다리는 오승환 "곧바로 출격하도록 최선 다해 준비"
27∼28일 '친정' 세인트루이스와 시범경기 등판 여부도 관심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다시 파란색 유니폼을 입은 '돌부처' 오승환(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제한된 훈련 여건에서도 컨디션 유지에 심혈을 쏟고 있다.
캐나다 지역 일간지 토론토 선은 취업비자를 받지 못해 미국프로야구 시범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오승환의 일상을 14일(한국시간) 인터넷판 기사에서 소개했다.
실전에서 구위를 가다듬는 다른 투수들과 달리 아직 비자를 취득하지 못한 오승환은 시범경기가 아닌 불펜 투구와 라이브 피칭(타자를 세워 놓고 던지는 것)으로 페이스를 점검한다.
오승환은 토론토 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시점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다"면서 "실망하면 나만 다친다"며 조용히 비자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근황을 전했다.
그는 "현재 기분은 좋고, 건강하다"면서 "실전 등판 시기가 오면 나를 어떻게 기용할지를 두고 피트 워커 투수코치와 대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토론토 선은 워커 투수코치와 존 기번스 토론토 감독이 오승환에게 특별히 기대한다고 보도했다. 오승환은 마무리 로베르토 오수나 앞에 등판하는 우완 셋업맨으로 중용될 참이다.
토론토는 2년 전 빅리그에 첫발을 내디딘 오승환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그해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를 남긴 절정의 기량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해 지난달 27일 오승환과 1+1년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오승환은 "등판 요청이 오면 곧바로 출격하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승환은 1+1년에 최대 750만 달러(약 79억8천750만원)를 받는 조건으로 토론토와 계약했다. 올해에는 연봉 175만 달러와 계약금을 포함해 200만 달러를 보장받고, 구단이 정한 옵션을 채우면 150만 달러를 보너스로 챙긴다.
토론토는 기대를 충족했다고 판단하면 2019년 오승환에게 1년 계약을 연장할 참이다. 오승환의 내년 보장 연봉은 250만 달러이고 보너스 150만 달러를 합쳐 최대 400만 달러를 받는다.
토론토는 15일 하루 쉬고 16일부터 28일까지 15차례 시범경기를 더 치른다. 오승환은 이번 주중으로 취업비자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7∼28일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치르는 세인트루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오승환이 '친정' 식구들과 한판 대결을 벌일지 주목된다.
토론토는 30일 뉴욕 양키스를 홈인 토론토 로저스 센터로 불러들여 정규리그 개막전을 치른다.
cany9900@yna.co.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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