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 때 강한 남자 정현…위기관리 지수에서 투어 8위

입력 2018-03-14 08:14  

고비 때 강한 남자 정현…위기관리 지수에서 투어 8위
타이브레이크 승률 5위, 리턴 게임 지수 9위 등 기록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6위·한국체대)이 토마시 베르디흐(15위·체코)를 제압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장면은 1세트 8번째 게임에서 나왔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 웰스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NP 파리바오픈(총상금 797만2천535 달러) 3회전 경기에서 정현은 1세트 초반 게임스코어 3-1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베르디흐에게 연달아 3게임을 내줘 3-4로 역전을 허용했다.
게다가 정현은 이어진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0-40으로 트리플 브레이크 포인트를 내줬다.
포핸드 샷이 네트에 걸렸고, 이어 상대 포핸드 다운더라인에 실점했다.
이어 백핸드 샷이 또 네트를 넘기지 못하면서 0-40이 됐다.
세계 랭킹 4위까지 올랐던 베르디흐의 벽이 높아 보이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위기에서 정현은 상대의 실책과 포핸드를 이용한 대각선 공격, 다시 한 번 상대 실책을 묶어 기어이 승부를 듀스로 가져갔다.
듀스에서는 베르디흐의 샷이 모두 라인 밖을 향하면서 정현이 기어이 게임스코어 4-4를 만들어냈다.
만일 이때 게임을 내줘 3-5로 벌어졌다면 승기는 베르디흐에게 넘어갈 판이었다.




정현이 올해 호주오픈 4강 등 지난 시즌에 비해 부쩍 향상된 경기력을 보이는 데는 이런 위기관리 능력이 좋아진 것이 요인으로 꼽힌다.
ATP 투어는 브레이크 포인트와 타이브레이크 승률, 3세트 또는 5세트 등 마지막 세트 승률을 더해 위기관리 지수(Under Pressure Rating·UPR)를 측정하고 있다.
이 부문에서 정현은 233.2점으로 순위권에 든 93명 가운데 8위에 올라 있다.
로저 페더러(1위·스위스)가 271.1점으로 1위에 올라 있고 스탄 바브링카(11위·스위스)가 249.4점으로 2위,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이 246.6점으로 3위 등이다.
그 뒤를 이어 노바크 조코비치(13위·세르비아),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8위·아르헨티나), 닉 키리오스(20위·호주), 알렉산더 즈베레프(5위·독일)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4∼7위에 자리하고 있다.
특히 정현은 타이브레이크 승률에서 69.2%로 5위에 올라 있는 등 전체적으로 브레이크 포인트 및 타이브레이크 관리 능력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정현이 이렇게 결정적인 순간에 강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역시 서브보다는 리턴 쪽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정현은 에이스와 더블폴트 비율, 서브 게임 승률, 서브 성공률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서브 지수에서는 62위지만, 리턴 게임의 경기력을 종합한 '리턴 레이팅'에서는 9위를 기록 중이다.
그만큼 상대 서브를 받아내 스트로크 대결로 몰고 갔을 때 득점 확률이 높아지면서 브레이크 포인트를 잡거나, 타이브레이크에서 점수를 따내는 경우가 늘어나는 셈이다.
정현은 베르디흐를 꺾은 뒤 인터뷰에서 "인디언 웰스 대회 16강에 올라 매우 기쁘다"며 "올해 성적이 좋은데 내가 가진 100%를 발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코트 안팎에서 즐기면서 경기에 임하고 있고 다른 선수들로부터도 많은 것을 배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현은 한국시간으로 15일 파블로 쿠에바스(34위·우루과이)와 16강전을 치른다. 이기면 8강에서 로저 페더러(1위·스위스)-제러미 샤르디(100위·프랑스) 경기 승자와 맞붙는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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