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맵 탑재 후 폭발적인 증가…연말까지 500만 목표
"하반기 디스플레이형 누구·인터넷전화 기반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출시"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SK텔레콤[017670] 인공지능(AI) 플랫폼 '누구(NUGU)'의 사용자 대화량(발화 기준)이 한 달 기준 1억건을 돌파했다.
중복 인원을 제외한 월간 실사용자(MAU)는 지난달 300만을 넘어섰다. 이는 국내 AI 플랫폼 중 최대 규모다.
SK텔레콤은 14일 중구 삼화빌딩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누구 사용자 대화량은 AI 스피커 출시 7개월 뒤인 작년 4월 누적 1억건을 넘어섰고, 이후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최근 10개월간 누적 대화량은 10억건에 달했다.
누구 월간 실사용자는 작년 8월 소형 스피커 '누구 미니' 출시 때 11만명에서 9월 'T맵X누구' 출시로 급격히 늘어 10월에는 236만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설 연휴에는 363만명이나 됐다.
월간 실사용자 300만은 대한민국 국민의 약 6%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SK텔레콤은 국내 1위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을 비롯해 키즈폰(쿠키즈 준3X누구), 셋톱박스(Btv) 등 다양한 영역에 AI를 접목해 사용자를 확보하는 생태계 육성 전략의 성과라고 자평했다.
이 가운데 T맵의 역할이 두드러졌다.
누구 실사용자 300만 가운데 60%는 T맵X누구 이용자였고, 나머지 40%를 스피커, 키즈폰, Btv 등이 나눠가졌다. SK텔레콤 가입자와 비 가입자 비중은 7대 3 정도다.
박명순 AI사업유닛(unit)장은 "T맵의 모수(월 실사용자)가 1천만이기 때문에 일부만 누구를 사용한다고 해도 비중이 크다"며 "초반에는 목적지 검색이 많았지만 점차 뉴스, 날씨, 운세 등 정보와 음악 이용 비중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판매량을 보면 스피커는 연말까지 40만대가 팔렸고, 작년 11월 나온 쿠키즈 준3X누구는 지금까지 10만대 가까이 판매됐다. 스피커 중에는 누구 미니가 누구의 판매량을 앞질렀다.
SK텔레콤은 지난 1월 확보한 실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호출어 인식 엔진을 개선해 오인식 비율을 기존 대비 ¼ 수준으로 줄이고, 호출어 인식률을 97%까지 높였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앞으로 누구의 적용 영역과 기능을 꾸준히 확대해 연말까지 월간 실사용자 규모를 500만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케이블TV 셋톱박스와 리모콘, 스마트폰, 통·번역 기능이 탑재된 이어폰 형태로 출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셋톱박스 탑재와 관련해서는 국내 1위 케이블 TV 사업자 CJ헬로와 연동을 협의 중이다.
하반기에는 디스플레이형 누구를 출시하고, B2B(기업)용 플랫폼을 개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박 유닛장은 "VoIP(인터넷전화)도 개발 중"이라며 "VoIP는 기능적으로 다양한 변형(variation)이 가능하기에 올해 하반기쯤 (누구 스피커를 통해) VoIP 기반의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누구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목표는 반려견과 같은 또 하나의 가족이다.
박 유닛장은 "가정 안에 하나의 지배적인 AI 기기가 존재하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한다"며 "가정, 자동차, 모바일 등 각 공간을 엮는 게 AI다. 모든 접점을 아우르는 플랫폼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보 제공 방식도 과거 포털과는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유닛장은 "AI의 언어는 과거 포털처럼 많은 선택지를 나열한 검색 결과가 아니라 맞춤형 정답을 주는 방식으로 변화할 것"이라며 "우리가 지향하는 것도 고객의 상황에 가장 맞는 정답지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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