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스텝 꼬인 트럼프 절친 아베 "참가 못한 파티가 궁금해"

입력 2018-03-14 11:19  

대북 스텝 꼬인 트럼프 절친 아베 "참가 못한 파티가 궁금해"
미국 주요 매체들 "아베의 평창 행보는 실책…대한 감정때문에 대북 풍향변화 못 읽었다"

(서울=연합뉴스) 윤동영 기자 = "자신은 초대받지 못했던 주말 파티가 어땠느냐고 꼬치꼬치 캐묻는 잊힌 친구처럼 보였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3일 서훈 국가정보원장으로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주고받은 메시지들에 관해 브리핑 받는 모습을 뉴욕타임스는 이같이 묘사했다.
워싱턴 포스트도 "트럼프의 `절친'"이었던 아베 총리가 북한 문제에서 "스텝이 꼬였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대담한 외교책 구사에 나서자 아베 총리는 "갑작스레 그에 발맞추려 허둥대는 모습"이라고 그렸다.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가을까지만 해도 대북 정책에서 미국에 의해 소외된 것처럼 보인 것은 한국이었는데 지금은 일본이라고지적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이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수락 사실을 발표하고 있던 바로 그때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걸어준 전화로 뒤늦게 그 사실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아베 총리는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과 친밀한 관계 구축을 위해 그렇게 공들였건만 이런 소외에 허탈한 심정일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분석가들의 말을 전했다.
"북한과 회담 소식이 들리자마자 급하게 워싱턴으로 달려가야 안심할 수 있다? … 그 (트럼프와 아베간) 관계가 끊임없이 직접 개인적으로 건사해야 유지되는 관계라는 뜻"이라고 스탠퍼드대 동아시아연구소의 대니얼 C. 스나이더는 이 매체에 말했다. 아베 총리의 내달 방미 계획에 대해 말한 것이다.
아베 총리가 서훈 원장과 면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도력에 경의를 표시하고 또 북한의 대화 제의가 단순히 시간 벌기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는 한국 측의 발표 내용에 대해 일본 외무성 대변인이 확인을 거부한 사실도 일본 정부의 곤혹스러운 입장을 보여주는 일로 소개됐다.
아베 총리 지지자들은 아베 총리가 다시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지만, 다른 분석가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간 소통이 더 활발해진다고 해도 그것이 김정은과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충동적인 행동을 하거나 손해 보는 양보를 하는 것을 막는 보장책이 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확고한 비핵화 계획을 고수하도록 설득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은 그걸 까맣게 잊어버릴지도 모른다"고 도쿄대의 구보 후미아키 교수는 말했다.
결국, 아베 총리가 지금으로선 실용주의적인 입장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분석가들은 조언했다. "일본이 북한 문제에서 주요 당사자는 아니라는 점을 아베 총리의 보좌진도 알고 있다. 현 상황에서 일본의 입장이 크게 반영될 것이라고 그들이 낙관하지는 않을 것으로 나는 본다"고 사사카와평화재단의 와타나베 쓰네오 선임연구원은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이 수시로 바뀌는데 일본이 "강경한 정책 입장을 고수하는 것은 도움이 안되므로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고 와타나베는 덧붙였다.
워싱턴 포스트도 대북 최대 압박 정책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찰떡 공조를 해온 아베 총리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보인 행보를 "아베 측의 판단 착오"라고 지적한 제럴드 커티스 컬럼비아대 석좌교수의 논평을 소개했다.
저명한 일본 전문가인 커티스는 "아베 총리가 평창 올림픽에서 화난 얼굴 표정을 지은 것은 큰 실수"였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지금 일본은 주요 선수 자리에서 밀려났고, 한국, 미국, 중국이 전력을 다해 추진하고 있는 이 (대화) 노선에 뒤늦게 편승하려고 허둥대고 있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아베 총리가 바람의 방향이 바뀌고 있는 것을 읽지 못한 것은 "문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 불신과 한국에 대한 일본 정부의 전반적인 반감"이 일부 작용했을 수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분석했다.
문재인 정부가 일본군 강제 위안부 문제의 논의를 재개한 것에 더해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국빈 만찬 때 독도 새우를 올린 것이 일본 측의 화를 돋구었다는 것이다.
yd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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