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서울대 연구진이 한국 자생식물 연구를 통해 수생식물 진화의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서울대는 자연과학대 생명과학부 이일하 교수 연구진이 한국 자생 양서식물 매화마름의 육상형 잎과 수생형 잎에서 일어나는 각각의 유전자 발현을 분석했다고 14일 밝혔다.
매화마름은 인천 강화군 등지의 논에서 자생하는 멸종 위기 식물로 육상 환경과 수중 환경 모두에서 생존하는 양서 식물이다.
중생대 백악기 급격한 해수면 상승으로 육상식물의 수생식물 진화가 광범위하게 이뤄졌고, 양서식물은 이런 진화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소재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매화마름이 육상에서는 건조 환경 스트레스를 견디게 하는 호르몬 아브시스산의 작용으로 잎의 비대칭 구조를 만들었고, 수생에서는 수중의 무산소 스트레스를 견디게 하는 호르몬 에틸렌이 작용해 원통형 잎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수중에서는 잎의 아랫면이 말려 원통형 모양이 되면서 공기구멍이 있는 잎의 윗면이 사라지게 돼 산소 배출이 줄어들게 된다.
이 교수는 "수중환경 적응을 위한 잎 형태의 독창적 메커니즘을 발견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해수면 상승으로 경작지가 감소하고, 작물생산량이 저하되는 문제 등을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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