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온 60대 여성이 자신이 모은 수천만 원을 기부하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14일 홀트아동복지회에 따르면 이영숙(69) 씨는 지난 12일 자신이 평생 모은 재산 중에서 3천만 원을 복지회에 기부하고 이날 오전 7시 충남대 병원에서 임종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자신을 임신한 어머니가 출산 후유증으로 돌아가신 뒤 이복형제들의 폭력을 피해 집을 나와 17세부터 가사도우미를 하면서 생계를 이어갔다. 이후 작은 식당을 운영하던 이 씨는 몇 해 전부터 식도암, 지난해에는 폐 질환으로 투병해왔다.
홀트아동복지회 관계자는 "이 씨가 인생을 정리하며 기부처를 찾던 중 자신의 어머니와 같은 미혼 부모와 친권이 포기된 어린이를 위해 어렵게 모은 재산을 쾌척했다"고 밝혔다.
jae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