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장 낸 전상인 "김영만 군수 3선 도전 입장 밝혀야"
김영만 "여러가지 방안 놓고 고민중" 탈당 가능성 여전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자유한국당 충북 옥천군수 후보 공천을 둘러싼 기싸움이 팽팽하다.
현직인 김영만(67) 군수에게 전상인(50) 박덕흠 국회의원 보좌관이 도전장을 던지고 바통터치를 요구하는 중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전 보좌관이 도당위원장인 '박심(박덕흠 의중)'을 등에 업고 김 군수를 밀어내는 듯한 분위기다.
두 사람은 지난 11일 마감한 한국당 공천심사에 나란히 신청서를 냈다.
이와 관련해 전 보좌관은 14일 기자회견을 해 "지난 선거 때 3선 도전은 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김 군수가 아무런 입장 표명도 없이 슬그머니 공천 신청을 했다"며 "거취부터 명확히 하라"고 몰아붙였다.
그의 탈당 가능성을 의식한 듯 "(여기까지 온 이상) 아름다운 경선을 위해 끝까지 완주해 달라"고도 했다.
김 군수의 무소속 출마를 차단하면서 공천 경쟁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말이다.
그도 그럴 것이 박 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차기 옥천군수 후보로 전 보좌관을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다. 현직인 김 군수를 배제한 채 옥천군수 후보 적합도를 묻는 여론조사를 하기도 했다.
설령 당에서 경선 방침을 정하더라도 책임당원 등이 참여하는 선거인단 투표 50%와 여론조사 50% 방식이면 전 보좌관에게 불리할 게 없다. 정치신인, 여성, 청년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는 것도 플러스 요인이다.
김 군수가 기댈 곳은 현직 프리미엄을 어필해 전략 공천을 받는 수밖에 없다.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탈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의 한국당 공천 신청에 대해 주변에서는 시간을 끌면서 탈당 명분을 찾는 수순으로 분석한다.
최근 지지세력이 그의 공천을 요구하는 서명부 작성에 나선 것도 당을 향해 마지막 승부수를 띄우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상황이 긴박한데도 김 군수는 말을 아끼고 있다.
공천 관련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당 결정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짤막한 원칙론을 폈다.
다만 복잡한 심경을 피력하면서 "여러 가지 고민이 깊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당내 분위기가 불리해지면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국당은 이달 16일 기초단체장 서류 및 면접심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천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옥천군수 공천을 둘러싼 신경전도 이를 전후해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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