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약속을 지키는 자'…벤더스 "교황과 함께 만든 작품"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즉위 5주년을 맞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진면모를 엿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가 거장 감독 빔 벤더스의 손끝에서 탄생, 오는 5월 개봉된다.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 약속을 지키는 자'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가 5월18일 미국의 극장에서 관객과 만나고, 6월에는 독일 등지의 극장에 걸릴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독일 출신의 벤더스 감독이 직접 대본을 쓰고, 연출까지 맡은 이 작품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카메라 앞에 직접 등장해 죽음, 환경, 난민, 소비주의, 사회 정의, 가정의 역할 등 오늘날 지구촌의 주요 현안에 대한 평소 소신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교황청의 개혁 작업에 대해서도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황청은 이 영화가 교황의 삶을 그린 전기적 성격의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교황의 사상과 메시지를 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톨릭 가정에서 태어난 벤더스 감독은 "이 작품은 프란치스코 교황을 다룬 영화가 아니라, 오히려 교황과 함께 만든 영화 프로젝트"라며 "교황청이 이번 작품 촬영을 위해 매우 이례적으로 기록보관소를 비롯한 바티칸의 문호를 개방했다"고 말했다.
'베를린 천사의 시', '파리 텍사스' 등의 영화로 칸영화제, 베니스영화제, 베를린영화제 등 세계 3대 영화제를 석권한 벤더스 감독은 쿠바의 노장 음악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 독일 안무가 피나 바우쉬를 다룬 '피나' 등 다큐멘터리 영화로도 큰 주목을 받았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즉위 5주년을 맞은 이날 특별한 기념식 없이 평소와 다름 없는 일정을 보냈다.
교황청 2인자인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추기경)은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재위 기간의 근본적인 특징으로 '기쁨', '자비', '복음 전도'를 꼽았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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