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은 14일 시리아 출신을 비롯한 난민들이 유럽으로 대거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한 대책의 하나로 터키에 있는 난민을 지원하기 위해 30억 유로(3조9천억 원 상당) 규모의 두 번째 채권 발행을 시작했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의 디미트리스 아브라모풀로스 이민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행위가 오늘 터키에 있는 난민을 지원하기 위해 두 번째 30억 유로 규모의 채권 발행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앞서 EU 집행위는 지난 2015년 유럽으로 '난민 쓰나미'가 발생했을 때 난민 유입을 막기 위해 터키와 체결한 난민 협정에 따라 30억 유로 규모 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계약을 모두 마쳤다고 아브라모풀로스 집행위원은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EU와 회원국들은 두 번째 채권 발행을 통한 기금 마련에 나설 필요가 있다"며 "EU가 10억 유로를 동원하고, 회원국들이 나머지 20억 유로를 동원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EU와 터키는 난민협정에서 터키를 통해서 EU 회원국인 그리스로 들어온 난민들은 터키로 송환되는 대신 EU가 터키에 수십억 유로의 자금을 지원하고, 유럽으로 여행하는 터키 국민의 비자 면제와 터키의 EU 가입 협상에 박차를 가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지난 2016년 7월 터키에서 실패한 쿠데타가 발생한 이후 터키 정부가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 막대한 인권탄압을 자행하자 EU가 터키 정부를 강력히 비난하면서 난민협정 이행이 교착상태에 빠졌다.
한편, 그동안 인권단체들은 EU와 터키 간 난민협정에 대해 시리아처럼 전쟁으로 피폐화된 국가를 탈출한 만큼 국제법에 따라 망명자격을 부여받아야 하는 난민들의 유럽 유입을 막는 것이라며 비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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