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에 커들로…"조금 더 강한 달러 원해"(종합2보)

입력 2018-03-15 07:01   수정 2018-03-15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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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에 커들로…"조금 더 강한 달러 원해"(종합2보)

철강·알루미늄 관세폭탄에 반대…'보호무역 매파 3인방' 견제역 기대
CNBC 간판 경제평론가·트럼프 비공식 경제참모…외교·경제 친정체제구축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이승우 특파원 = 보수 성향의 경제 평론가인 래리 커들로(71)가 공석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 내정됐다고 14일(현지시간)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발표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성명에서 "커들로에게 대통령의 경제정책보좌관과 국가경제위원장직을 제안해 받아들여졌다"면서 "질서있는 (업무)인계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경제위원장은 무역정책과 세제·인프라 투자 등을 주도하는 미국의 경제사령탑에 해당한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NEC 위원장 후보로 커들로를 거론하면서 "그가 위원장이 될 상당한 가능성이 있다"며 "그가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 부과 결정에 동의하지 않지만, 그의 생각이 도움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커들로는 뉴욕연방은행 이코노미스트를 거쳐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정권에서는 백악관 예산국에서 경제정책을 담당했던 보수 성향 인사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를 표명했고 수년간 비공식 경제참모로 활약했다. 지금은 경제매체인 CNBC에서 간판 경제 평론가이자 라디오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커들로는 이른바 신자유주의로 대표되는 자유무역의 신봉자로, 보호무역주의에 비판적이다.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반발해 사퇴한 콘 전임 NEC 위원장과 비슷한 성향이어서 콘의 낙마로 급격히 힘이 쏠리는 듯했던 보호무역 진영을 견제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국 통상 정책의 주도권은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과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OTMP) 국장,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까지 '매파 3인방'이 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 언론도 커들로가 트럼프 대통령과 개인적, 정치적으로 친밀한 '골수 트럼프맨'이지만 보호주의에 반대하는 자유무역주의자로 향후 관세부과나 무역협정 등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충돌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WP는 백악관 관리들을 인용해 "커들로는 대통령과 개인적, 정치적으로 인연을 맺은 사람"이라며 "70세인 그는 뉴저지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트럼프의 저돌적 면모와 언론에 주목받고 싶어하는 성향 등을 공유하며 두 사람 모두 TV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또 "2016년 대선 캠프에서 참모로 활동했으며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함께 세제개혁의 설계에 긴밀히 협력했다"면서 "다만 그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부과에 대해서는 비판적이었던 것으로 언론에 보도됐다"고 덧붙였다.
커들로는 내정 발표 후 CNBC와 인터뷰에서 "나는 지금보다 아주 조금 더 강한 달러를 보고 싶지만, 핵심은 안정성"이라고 말했다.





sh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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