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프로그램 절반은 영변 이외 지역서 진행"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동결한 다음에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우라늄을 다른 곳에서 계속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북한이 핵 물질 생산 체계를 공개하지 않는 이상 동결은 의미가 없다고 미국 전문가가 주장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13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영변에 있는 핵 프로그램 동결을 제안할 수 있는데, 우리 분석에 따르면 무기화할 수 있는 우라늄이 생산가능한 큰 규모의 원심분리기 시설을 포함해서 북핵 프로그램의 절반가량은 영변 이외의 지역에서 진행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VOA가 15일 보도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우선은 북한이 농축 우라늄 생산 시설을 공개하는 것에서 (검증이) 시작하는 게 좋다"면서 "핵무기 자체가 어디에서 만들어지고 저장돼 있는지에 대한 논의는 훨씬 뒤의 일이다. 우선은 핵 물질이 어디서 만들어지는지가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북한이 수소폭탄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리튬-6을 생산하는 곳을 찾아냈다"며 "북한과 비핵화에 대해 논의를 하게 된다면 플루토늄과 고농축 우라늄뿐 아니라 수소폭탄에 사용되는 물질에 대한 통제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현 (미국) 행정부가 검증 첫 절차부터 많은 것을 요구할 것이며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을 확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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