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톡톡] 아동범죄 보호막 '아동지킴이집'…잘 운영되고 있나요?

입력 2018-03-16 07:30  

[사진톡톡] 아동범죄 보호막 '아동지킴이집'…잘 운영되고 있나요?
인천 곳곳 지킴이집 관리 소홀…경찰, 개선 필요한 곳 신고 당부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범죄 위험에 처한 아동을 임시 보호하는 '아동안전지킴이집'에 가본 적 있나요?
누구나 한 번쯤 가봤을 겁니다. 대부분 학교·통학로·공원 주변 문구점·편의점·약국이 아동안전지킴이집으로 지정돼 있으니까요.
그러나 익숙한 이곳들이 아동안전지킴이집인 것을 모르는 주민이 의외로 꽤 있습니다.
일부 점주들이 지킴이집 간판과 홍보물을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설치한 뒤 관심을 두지 않는 탓입니다.





이곳은 인천의 모 초등학교 인근 편의점입니다.
등굣길 길목에 있는 데다 아파트 단지와 가까워 학교 아동들과 주민들이 자주 이용합니다.
이런 이유로 아동안전지킴이집으로 지정됐지만, 이를 알리는 간판이나 홍보물은 쉽게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더욱이 편의점 외부에는 다양한 물품들이 널려있고 광고판이 부착돼 있어 지킴이집 간판이 있는지조차 의심이 들 정도입니다.





자세히 둘러보니 편의점 건물 기둥 측면에 지킴이집 간판이 있습니다.





하지만 출입구와 1m가량 떨어진 지점이어서 편의점을 출입하는 이용객들이 간판을 인지하기엔 어려워 보입니다.
간판에는 먼지도 쌓였습니다. 관리의 손길이 닿지 않는 듯합니다.





이곳은 인천의 다른 초등학교 인근 마트입니다. 역시 아동안전지킴이집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다행히 이용객들에게 잘 노출된 출입구 옆 기둥에 간판이 부착돼 있습니다.





그러나 동절기 찬바람을 막고자 설치한 비닐 천막이 간판을 가려 마트 밖 행인들의 눈에는 잘 띄지 않습니다.





이 마트에서 사용했던 것으로 보이는 지킴이집 선간판은 구석 선반에 먼지를 쓴 채 방치돼 있습니다.
과연 아동들이 이들 점포를 아동안전지킴이집으로 알아볼 수 있을까요?





아동안전지킴이집 사업은 2008년 경기도 안양시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유괴·살해사건 등 아동 대상 범죄가 잇따르면서 전국에 도입·시행돼 올해로 10년째입니다.
사업 시행 초기 인천지방경찰청은 지킴이집으로 지정된 점포 앞에 지킴이집 선간판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홍보를 펼쳤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선간판이 손상되거나 골목 내 주차금지구역 알림판으로 오용되는 등 문제점이 잇따랐습니다.
경찰은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2011년 선간판을 벽면 설치형 간판으로 교체했습니다.
사업에 공감한 점주들은 대부분 눈에 잘 띄는 벽면에 간판을 설치했지만, 일부는 먼저 설치된 광고물 등의 이유로 비교적 외진 곳에 간판을 달았습니다.
경찰은 간판을 아동의 눈높이에 맞춰 설치할 것을 권고했지만 강요하지는 못했습니다. 점주들이 대가 없이 아동안전지킴이집 지정을 수용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대로 소외된 아동안전지킴이집 간판들을 방치할 수는 없습니다.
해당 지역 아동들이 범죄 위험에 처해 도움받을 곳을 찾을 수도 있으니까요.
16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지역 아동안전지킴이집 범죄예방·아동보호 건수는 총 784건으로 실적이 상당합니다.
인천경찰청은 아동안전지킴이집의 부족한 점을 채우고자 2008년부터 '아동안전지킴이'를 선발해 학교 주변·놀이터·공원 등지에 투입하고 있습니다.
퇴직경찰과 노인 등으로 구성된 지킴이(현재 371명)는 아동보호뿐만 아니라 홍보활동도 합니다. 소외된 아동안전지킴이집 간판도 관리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지킴이집이 있는 만큼 주민의 적극적인 제보가 필요한 실정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대부분 지킴이집이 잘 운영되고 있지만, 종종 관심에서 벗어난 곳이 발견되는 사례가 있다"며 "개선이 필요한 지킴이집이 발견되면 주저 말고 가까운 경찰서나 지구대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tomatoy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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