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교통법규를 위반한 운전자들에게 돈을 받아 챙기고 눈감아 주는 베트남 교통경찰관들의 비위행위가 현지 언론의 몰래카메라에 적나라하게 찍혔다.
온라인 매체 티엔퐁이 베트남 수도 하노이 곳곳에서 촬영해 지난 11일 공개한 7분 27초짜리 영상에는 10명에 가까운 경찰관이 자동차나 오토바이 운전자들에게서 10만∼20만동(약 5천∼1만원)을 받는 장면이 찍혔다.
한 경찰관이 운전자와 검은돈의 액수를 놓고 흥정을 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단속 경찰관들이 한적한 골목에 세워둔 오토바이나 트럭에서 끊임없이 뒷돈을 받아 챙기는 장면도 고스란히 카메라에 잡혔다.
운전자들에게 교통법규 위반 내용을 설명하는 듯하던 경찰관들은 돈을 받게 되면 곧바로 면허증을 돌려주고 아무런 처벌 없이 그냥 가게 했다.
이런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급속히 확산하면서 논란이 일자 하노이 경찰 교통경찰팀은 지난 13일 영상에 찍힌 경찰관들을 일단 직위해제하고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
응우옌 둑 충 하노이 인민위원회 위원장도 철저한 진상규명을 지시했다고 일간 뚜오이쩨가 15일 전했다.
베트남 교통경찰관들의 금품수수 행위가 문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9월에도 뚜오이쩨 취재진이 베트남 남부 호찌민 국제공항 근처에서 다수의 교통경찰관이 뒷돈을 받아 챙기는 장면을 몰래 촬영해 사회 문제로 부각했었다.
당시 경찰관 3명의 비위행위가 확인돼 옷을 벗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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