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스·주체의 나라 북한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 웃음의 철학 = 만프레트 가이어 지음. 이재성 옮김.
독일의 독문학자이자 저술가인 저자가 '웃음'을 키워드로 2천년 서양철학사를 되짚는다.
저자는 인간의 웃음은 삶을 실천적으로 이해한 세상의 가장 아름다운 작업 중 하나지만 모든 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였던 플라톤 이후 웃음이 철학에서 추방됐다고 주장한다. 플라톤의 관점에서 '웃는 철학자'는 '나무로 된 쇠'나 '검은 우유' 같은 모순적인 단어의 결합이었다는 것. 플라톤은 '국가론'에서 웃음에 대한 욕구의 해로움을 비판하며 깊이 생각하는 진지함을 주문하기도 했다.
책은 웃음에 대한 생각에서 플라톤과 대척점에 있었던 '웃는 철학자' 데모크리토스를 시작으로 디오게네스, 칸트, 키르케고르, 카를 발렌틴에 이르기까지 서양 철학 속 '웃음의 계보'를 찾아간다.
글항아리. 348쪽. 1만8천원.
▲ 히트 리프레시 = 2014년 2월 빌 게이츠, 스티브 발머를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세 번째 최고경영자(CEO)가 된 사티아 나델라가 위기에 빠진 MS를 '새로 고침'한 리더십과 경영철학을 이야기한다.
나델라가 취임하던 당시 MS는 모바일 시장의 폭발적 성장에 따라 주력 부문이던 개인용 컴퓨터(PC) 시장이 축소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러나 입사 22년차였던 나델라가 CEO에 취임한 이후 혁신을 거듭하며 클라우드 통합 서비스 세계 점유율 1위의 기업이 됐다.
나델라는 인도에서 보낸 어린 시절 이야기부터 시작해 본인의 경험에서 얻은 교훈과 조언을 들려준다. 또 MS가 핵심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인공지능과 혼합현실, 양자컴퓨팅 개발 현황을 소개하고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신뢰 등을 강조한다.
흐름출판. 최윤희 옮김. 376쪽. 1만6천원.
▲ 시그널스 = 에이미 웹 지음. 박슬라 옮김.
미국의 미래학자인 저자가 미래의 결과를 말해주기보다는 어떻게 미래를 예측해야 하는지 방법론을 제시한다.
저자는 미래가 하루아침에 완벽한 상태로 찾아오는 게 아니라 조금씩 단계적으로 모습을 드러낸다고 말한다. 미래는 결정돼 있지 않고 현재의 수많은 가닥이 한 데 엮여 구성되므로 지금 엮이고 있는 가닥 중 유력한 가닥을 관찰하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은 6단계 미래 예측 방법론을 설명한다. 우선 언뜻 보기엔 미래에 영향을 미치기에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듯한 변두리에서 부상하는 새로운 아이디어에 주목한다. 그다음엔 숨겨진 패턴을 찾고 올바른 질문을 던져 진짜 트렌드를 알아내야 한다. 이어 그 트렌드가 기술발전을 통해 언제 실제 꽃을 피울 수 있는지를 계산하고 시나리오와 그에 따른 전략을 수립한 후 검증해야 한다.
사회평론. 432쪽. 1만8천원.
▲ 주체의 나라 북한 = 강진웅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조교수가 북한 사회와 국가 권력의 다양한 모습을 설명한다.
북한의 국가 권력이 전체주의 국가와 만주 빨치산의 전통을 활용한 '유격대 국가'(guerrilla band state), '어버이 수령'의 사회적 담론을 확장한 '가족국가', 10만 명 이상을 동원한 대중적 공연 '아리랑 축제' 등에서 드러나는 '극장국가'(theater state) 등 다양한 얼굴로 발전해왔다고 분석한다.
저자는 "국가 권력과 주민들의 정체성이라는 틀에서 북한의 다양한 얼굴을 드러냄으로써 하나의 시각과 편견에만 치우쳐 있는 북한 연구의 고질적인 폐단을 극복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오월의봄. 336쪽. 1만8천원.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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