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2단계 감세안에 돌입하겠다"고 밝혀 추가 감세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보잉사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통과된 감세안을 치적으로 내세우는 연설 도중 중산층과 기업에 새로운 이득을 가져다줄 '두 번째 패키지'를 의회와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2단계에 돌입하려 한다"며 "아주 특별한 것이다. 케빈 브래디(하원 세입위원장) 의원도 함께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미주리주 스프링필드 소재 송풍기 제조사를 찾아 세제 개편안의 당위성을 역설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미주리주를 찾아 그사이 자신이 이룬 업적을 과시한 것이다.
보잉사 전투기를 배경 삼아 데니스 뮐렌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 등과 나란히 앉은 트럼프 대통령은 "6개월 전 나는 세금을 삭감해 도시 중심가가 활성화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고 해냈다"며 "우리는 금융과 실물경제, 모든 사람을 도왔다"고 강조했다.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두 번째 패키지'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지가 불분명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에서 언급한 브래디(공화·텍사스) 하원 세입위원회 의장은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인터뷰에서 대통령과 무언가를 작업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우리는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브래디 의원은 "미국의 혁신을 고취하는 일을 반드시 하고자 한다. 우리는 장기적으로 가족들의 저축을 돕고 싶다"며 "미국 가정을 위한 감세안은 장기적인 것이지만 영구적이지는 않다. 따라서 그런 문제를 다루려고 한다"고 귀띔했다.
CNBC 방송은 한시적인 개인 감세를 기업 감세와 마찬가지로 영구화하는 방향을 포함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감세' 발언에 대해 AP통신은 핵심 참모들의 잇따른 사퇴로 야기된 행정부 내 혼란으로부터 관심을 돌리기 위한 조처로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주리주를 방문하기 하루 전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전격 경질해 누가 다음 해고 대상이 될지에 관심이 쏠렸다.
또한, '텃밭'인 펜실베이니아 연방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에 패배한 충격을 딛고 11월 중간선거를 대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중간선거의 '바로미터'로 여겨졌던 이번 보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라는 승부수를 띄웠음에도 공화당 후보가 패하면서 위기감이 감도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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