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조세회피 스캔들 일으킨 파나마 로펌 결국 문닫는다

입력 2018-03-15 15:33   수정 2018-03-15 15:38

최악 조세회피 스캔들 일으킨 파나마 로펌 결국 문닫는다
'파나마 페이퍼스' 진원지인 모색 폰세카, 이달 말 사업중단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사상 최악의 조세회피 스캔들로 꼽히는 '파나마 페이퍼스' 사건의 진원지인 파나마 법률회사 '모색 폰세카'가 결국 문을 닫는다고 AFP 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색 폰세카는 이날 성명을 내 "명성 악화와 언론 보도, 재무적 영향, 일부 파나마 당국의 비정상적 행동이 회복 불가능한 피해를 일으켰다"며 "그 결과로 이달 말 공개 사업을 완전히 중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보다 작은 조직으로 정부 당국과 민간 또는 공공 단체의 의뢰를 다루는 업무는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사 공동 창업자인 위르겐 모색은 지난해 8월 이미 대부분 해외 사무실의 문을 닫았다고 밝힌 바 있다.
파나마 페이퍼스 스캔들은 세계 각국의 부유층과 권력층이 역외 기업을 통해 재산을 빼돌렸다는 내용을 담은 모색 폰세카의 내부 문건 1천150만 건이 유출되면서 불거졌다.
처음 이 자료를 입수한 독일 언론 쥐트도이체차이퉁은 너무나 방대한 분량 탓에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협업, 1년여 동안의 분석을 거쳐 지난 2016년 4월 전 세계에 만연한 조세회피 실태를 낱낱이 공개했다.
해당 폭로로 부패 의혹이 제기된 다비드 귄뢰이그손 아이슬란드 전 총리가 물러나고, 나와즈 샤리프 전 파키스탄 총리도 자격을 박탈당하는 등 파장이 일었다.
이들뿐만 아니라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 스페인의 영화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 등의 이름이 파나마 페이퍼스에 등장했다.
이 문건의 공개로 모색 폰세카는 파나마 검찰로부터 여러 차례 압수수색을 당하는 등 수사를 받아왔다.
firstcir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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