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후임에 존 볼턴 등 물망…켈리 비서실장도 교체 대상 올라"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을 해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 주에 추가로 고위직 교체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 CNN방송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교체 대상으로는 백악관의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존 켈리 비서실장 등이 우선 거론된다.
CNN은 백악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과 충돌하는 참모를 해임하고 취향과 맞는 인물들로 백악관을 채우려 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르면 이번 주에 고위 참모진 개편 인사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대 두 달에 걸쳐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맥매스터 보좌관과 켈리 실장의 경질설은 이전부터 꾸준히 제기돼왔다.
백악관 내부에서는 맥매스터 보좌관의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는 분위기라고 CNN은 전했다.
참모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틸러슨 장관 경질 후 그 배경으로 '이란 핵합의'를 언급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이란과의 거래를 보면 끔찍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는 괜찮다고 느낀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틸러슨 장관과 마찬가지로 이란 핵합의를 폐기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에 반대한 인물이다. 러시아와 관련해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엇박자를 냈다.
뒤를 이을 후보군으로는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 새프라 캐츠 오라클 공동 최고경영자(CEO), 마이크 로저스 국가안보안보국(NSA) 국장, 스티븐 비건 포드 자동차 부회장 등이 꼽힌다.
특히 볼턴 전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지난주 백악관 집무실에서 만난 것을 포함, 여러 차례 면담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의 외부 고문들이 켈리 비서실장의 후임을 알아보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다만 그의 퇴임은 맥매스터 보좌관처럼 당장 임박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의 '군기반장'으로 통하는 켈리 비서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자유분방한 성향과 충돌해왔다.
다만 그는 지난 13일 캘리포니아 방문을 비롯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에 동행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그를 공개적으로 칭찬하기도 했다.
또한, 정부 각료 중에서는 아내를 동반한 외유성 출장으로 물의를 빚은 데이비드 셜킨 보훈 장관도 조만간 경질될 것으로 외신들은 관측한다. 릭 페리 에너지부 장관이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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