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해고자 복직 놓고 갈등…"복직명단 일방 통보 철회해야"

입력 2018-03-15 16:18  

쌍용차 해고자 복직 놓고 갈등…"복직명단 일방 통보 철회해야"

(평택=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쌍용차 해고자들은 15일 사측을 상대로 일방적으로 복직자 명단을 통보한 것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이날 평택 쌍용차 공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측은 해고자 복직을 위해 노조와 실무교섭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복직 명단을 일방적으로 개별 통보했다"라면서 "이는 남은 해고자들의 전원 복직을 촉구하며 단식 투쟁을 하는 노조 지부장과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남은 해고자들을 밟고 들어가라는 기가 막힌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김득중 쌍용차 지부장은 지난달 28일부터 평택 공장 앞에서 단식 투쟁 중이다.
복직 면접(해고자 채용 규모 8명)은 이날 오전 안성 쌍용차 인재개발원에서 이뤄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면접 예정자 16명 전원은 사측이 남은 해고자에 대한 복직 계획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면접을 거부했다.
2009년 대규모 정리해고 사태로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은 쌍용차 해고자들은 2015년 12월 해고자 복직 등 '4대 의제'를 놓고 6년여 만에 극적으로 회사와 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사는 신차 출시 등 신규인력 채용 수요가 있을 때마다 해고자 3, 희망퇴직자 3, 신규인력 4의 비율로 지난해 상반기까지 해고자들을 단계적으로 복직시키는 데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으나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
해고자들은 "하루라도 빨리 정문을 통과해 공장 땅을 밟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지만, 그 통과 과정이 동료의 어깨를 짓밟고 가는 것이라면 '혼자' 공장에 들어가는 일은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해 상반기까지 전원 복직이 이뤄져야 했지만 시기는 늦었다. 회사는 해고자들이 마음 편히 복직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회사 운영 상황에 따라 채용규모를 정하고 있고 이번 복직 통보는 일부 해고자가 복직된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2009년 이전 근무평가 점수와 해고자 측이 전달한 의견 등을 합산해 똑같은 방식으로 이뤄진 것"이라면서 "해고자 측과 이 상황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복직된 해고자는 37명이다. 아직 복직되지 않은 해고자는 130명이다.
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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