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스토리 마케팅은 경영 전략의 하나다. 평범한 식당이나 상품이라도 역사적 이야기가 있거나 그 안에 숨겨진 이야기가 있을 때 고객에게 더 많은 선택을 받는다.
최근에는 TV나 신문과 같은 전통 매체는 물론 인터넷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입소문을 탄 상품이나 서비스의 소비가 많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17일 신한카드에 따르면 2000년대 초중반만 해도 핫한 외식장소였던 패밀리 레스토랑이 특색있는 동네 레스토랑에 밀리고 있다.
2017년 9월 패밀리 레스토랑 이용액은 3년 전인 2014년 9월과 비교해 40% 감소했다.
주 고객층이던 20대(-45%)와 30대(-47%)가 많이 감소한 탓이다.
반면 최근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서울 마포구 연남동의 외식 이용액 증가율(2011년 4분기 대비 2017년 4분기)은 419%로 5배가 늘었다.
특히 전체 연령에서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20%에서 38%로 급증했다. 2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많은 사람이 찾는 새로운 상권이 형성된 것이다.
이런 움직임은 이른바 '착한 소비'의 형태로도 나타난다.
'착한 소비'란 해당 제품을 사면 기부나 원조 등 사회적 활동과 연계되는 기업의 제품을 사는 것을 말한다.
지난해 1∼10월까지 이 같은 착한 소비의 이용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40% 늘었고 이용 건수도 12% 증가했다.
TV에 소개된 뒤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고객이 늘어나는 경우도 있다.
강릉의 피노키오 박물관은 지난해 5월만 해도 SNS에서 234번 언급됐고 방문자 수도 6월 기준 700여명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 박물관은 지난해 6월 tvN 예능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에 소개된 뒤 크게 달라졌다.
SNS언급량은 지난해 8월 기준 600건으로 156% 늘었고, 방문자 수도 1천900여명으로 176% 증가했다.
TV 방영 시점을 기준으로 SNS 언급량과 이용자 수가 함께 늘어나는 것이다.
신한카드는 "상품에 대한 이야기가 과거에는 상품·서비스의 비본질적 요소였지만 이제는 소비에서 중요한 가치 요소로 재조명되고 있다"며 "그만큼 해당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스토리가 소비자의 관심과 소비로 이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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