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지난해 KBO리그에서 뛴 우완 알렉시 오간도(35)가 달라진 구위로 메이저리그 재입성에 도전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인 MLB닷컴은 15일(한국시간) 올 시즌 클리블랜드의 선발진을 전망하면서 오간도의 이름을 언급했다.
MLB닷컴은 "클리블랜드는 코리 클루버, 카를로스 카라스코, 트레버 바우어, 마이크 클레빈저, 조시 톰린 외에도 대니 살라자르가 와일드카드로 선발 자리를 노린다"며 "선발진 구성이 거의 완료된 상태라 오간도가 선발로는 개막전에 합류하기 쉽지 않다"고 짚었다.
바꿔 말해서 오간도가 클리블랜드 선발진의 물망에 오를 만큼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의미다.
오간도는 2016년을 마지막으로 메이저리그를 떠나 지난해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다.
오간도의 가장 큰 문제점은 볼넷이었다. 오간도는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보낸 마지막 해인 2014년 9이닝당 볼넷 개수가 5.4개에 달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소속이던 2016년에는 9이닝당 볼넷 개수가 6.5개로 치솟았다.
오간도가 2015년(3.99)과 2016년(3.94) 평균자책점이 3점대였음에도 메이저리그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볼넷 문제가 컸다.
하지만 오간도는 지난해 한화 이글스에서 볼넷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데 성공했다.
오간도는 비록 부상에 시달리며 19경기에서 110이닝 소화에 그쳤고, 10승 5패 평균자책점 3.93을 남겼지만 9이닝당 볼넷 개수는 2.5개로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제구 문제를 해결한 오간도는 올해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6경기에 등판해 6이닝을 소화하며 5피안타 3볼넷 11탈삼진 1실점 했다. 평균자책점은 1.50으로 빼어났다.
테리 프랑코나 감독은 "현재로썬 오간도를 불펜으로 활용하는 것이 최선"이라면서도 "다만 오간도는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진입하지 못하면 선발로 뛰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건강해 보이고, 좋은 구위를 갖고 있다. 달리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 차후에 캠프에서 오간도와 다시 대화를 나눠볼 것"이라고 했다.
오간도가 선발진 진입은 어렵지만, 불펜으로는 가치가 있는 만큼 이견을 조율해보겠다는 의미다.
KBO리그에서 1년을 보낸 오간도는 달라진 모습으로 미국에 돌아갔고, 이제는 프랑코나 감독에게 고민을 안길 정도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과연 오간도가 올 시즌 빅리그 마운드에 다시 설지 주목된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