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한국과 영국의 장애 및 비장애 무용수들이 협업해 만든 무용 작품들이 무대에 오른다.
주한영국문화원은 오는 17~18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2017-18 한영 상호교류의 해' 폐막 행사인 '페스티벌 아름다름: 아름다운 다름'의 하나로 무용 신작 2편을 선보인다.
영국의 예술공연단체인 마크 브루 컴퍼니의 예술감독 마크 브루와 한국 안무가 김보라는 무용 작품 '공·空·Zero'(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를, 한국 현대 무용가 안은미와 영국 무용단 칸두코 댄스 컴퍼니는 '굿모닝 에브리바디'(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를 각각 선보인다.
마틴 프라이어 주한영국문화원장은 15일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과 영국의 장애 예술가 및 비장애 예술가들이 함께 작업한 결과를 관객들과 공유할 수 있는 열린 축제"라고 소개했다.
우선 '공·空·Zero'는 시간과 공간, 신체를 모두 '0'으로 설정했다는 가정 아래 같음과 다름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다.
거대한 돌산처럼 보이는 오브제를 활용해 판타지의 공간을 연출하는데, 이 안에서 김보라와 휠체어를 탄 마크 브루는 서로의 움직임에 영향을 주고받으며 격렬한 에너지를 발산한다.
김보라는 "마크 브루와 작업은 다르다기보다는 새롭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생각을 나눌 땐 부딪히는 부분도 있었는데, 오히려 막상 신체로 다가갔을 때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굿모닝 에브리바디'에는 각기 다른 장애를 가진 칸두코 무용단 소속 무용수 7명이 무대 위에 오른다.
안은미는 "개개인의 무용수가 가진 에너지를 최대한 많이 발견하고자 했다"며 "장애를 가진 혹은 장애를 가지지 않은 사람들이 흔들리는 사회 속에서 균형을 찾아가는 모습을 그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안은미는 그간 시각장애인들과 함께 작업한 '안심땐쓰', 저신장 장애인 무용수들과 만든 '대심땐쓰' 등과 같은 작품으로 무용계 안팎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는 "장애로 가득한 사회를 사는 현대인들에게 '너는 안녕한지'를 묻고 싶어 '굿모닝 에브리바디'란 제목을 붙였다"며 "그 버티는 에너지를 칸두코 무용단이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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