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미국과 독일에 이어 그동안 신중한 태도를 보이던 프랑스도 영국에서 발생한 '이중스파이 암살시도' 사건이 러시아의 책임이라는 영국 입장에 동조를 나타냈다.
15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오전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프랑스 대통령궁이 전했다.
프랑스 대통령궁 관계자는 "영국은 그동안 조사관들이 모은 증거를 프랑스 측과 긴밀히 공유해왔다"면서 "러시아가 이번 공격에 책임이 있다는 영국 측 의견에 동조하면서 연대를 표시했다"고 설명했다.
마크롱 대통령과 메이 총리는 모든 화학무기 사용을 규탄했으며, 이번 사건과 관련해 유럽과 대서양연안국들의 단결이 중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도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영국 외교관은 "영국 정부는 이번 프랑스의 연대에 대해 매우 감사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 내에서 벌어진 러시아 출신 이중스파이 암살 기도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번 사건을 러시아 소행으로 규정한 영국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는 뜻을 밝혔으나, 마크롱 프랑스 정부는 한발 짝 뒤에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프랑스 정부 대변인인 벵자맹 그리보는 지난 14일 프랑스는 완전한 입증이 이뤄지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며 러시아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을 자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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