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 피살 후폭풍 슬로바키아 총리 결국 사퇴(종합)

입력 2018-03-15 21:07  

언론인 피살 후폭풍 슬로바키아 총리 결국 사퇴(종합)
새 총리 후보 지명하기로…조기 총선은 피할 듯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마피아와 정치권의 부정부패를 취재하던 기자의 피살 사건 이후 사퇴 요구에 직면했던 로베르토 피코 슬로바키아 총리가 결국 총리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안드레이 키스카 슬로바키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피코 총리의 사의 결정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피코 총리는 전날 키스카 대통령이 재가하고 후임 총리를 여당이 지명하는 조건을 걸고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지난달 발생한 언론인 잔 쿠치악 피살 사건 이후 여론의 사퇴 압박을 받았지만, 결백을 주장하며 거부했다.
슬로바키아에서는 1989년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이날 모인 5만여 명의 시민은 모여 피코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며 쿠치악 사건의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피코 총리는 이번 주 또다시 대규모 집회가 예정된 데다 의회가 19일 총리 불신임 투표안을 표결에 부치기로 하자 더는 버티지 못하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슬로바키아 공영 RTVS 방송은 15일 저녁 피코 총리가 공식 표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총리가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조기 총선 논란은 가라앉을 전망이다.
연립정부 파트너이면서 조기 총선을 요구했던 신헝가리계연합당(MOST-HID·다리라는 의미)의 벨라 부가르 대표는 "총리가 사퇴하고 새 총리 후보를 뽑기로 했다. 대통령도 동의했다"고 말했다.
피코 총리는 2006년∼2010년에 이어 2012년 다시 총리가 됐다.
그는 외국 자동차 기업들의 생산 공장을 유치하는 등 경제를 발전시키고 슬로바키아를 옛 공산권 동유럽 국가 중 유일한 유로존 국가로 만들며 대중적 지지를 확고히 굳혔지만, 정경유착 논란 속에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슬로바키아에서 활동하는 이탈리아 마피아 조직과 정치인들의 유착 관계를 취재해왔던 잔 쿠치악은 지난달 브라티슬라바 근교 집에서 여자친구와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mino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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