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방송 인터뷰서 이란 맹비난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미국 CBS방송과 인터뷰에서 중동 경쟁국 이란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18일(현지시간) 방송을 앞두고 15일 먼저 공개된 주요 인터뷰 내용을 보면 무함마드 왕세자는 이란에 대한 최대치의 적대감을 거리낌 없이 나타냈다.
그는 사우디 국내에서는 파격적인 여성 권익 정책, 부패 일소를 앞세워 '계몽군주'의 면모를 보이면서도 대외적으로는 어느 사우디 군주보다 강경한 대이란 적대 정책을 고수하는 상반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사우디는 핵폭탄 보유를 원치 않지만 이란이 핵폭탄을 개발한다면 우리도 최대한 신속히 같은 패를 낼 것"이라면서 이란의 결정에 따라 중동에서 핵 개발 경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에 대해서도 "단언컨대 그는 중동의 새로운 히틀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그는 중동에서 영향력을 확장하려고 하는 데 이는 히틀러와 매우 유사하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전세계 많은 나라가 실제 일이 벌어지고 나서야 히틀러의 위험성을 깨달았다"면서 "그런 일이 중동에서 재현되기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란과 경쟁이 본질에서 이슬람을 위한 전투냐는 질문에 무함마드 왕세자는 "이란은 사우디의 경쟁자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란의 군사력은 이슬람권에서 상위 5위 안에도 들지 못하고 경제 규모는 사우디에 훨씬 못 미친다"면서 "사우디와 견주려면 이란은 아직 멀었다"고 깎아내렸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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