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도미니카 청소년들, 실수에 무릎 꿇지 않길"

입력 2018-03-16 10:03  

이총리 "도미니카 청소년들, 실수에 무릎 꿇지 않길"
도미니카 청소년 23% 임신·출산…KOICA, 성교육 지원

(산토도밍고=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15일(현지시간) "도미니카공화국의 청소년들이 혹시 실수했더라도 좌절하지 말고 극복하길 바란다. 실수가 있더라도 그것에 무릎 꿇지 말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도미니카공화국의 수도 산토도밍고에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설립한 청소년보건센터를 방문해 이같이 밝혔다.


이 총리는 "한국의 KOICA가 도미니카공화국 미래에 관계된, 수많은 청소년의 인생에 관계된 일을 조금이나마 도울 수 있어서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한국 정부는 이러한 일을 계속해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그 누구도 완벽한 청소년기를 거친 사람은 없다. 때로는 잘못된 선택을 하고 때로는 충동을 이기지 못한 시절을 모두가 경험했다"며 "청소년들이 혹시 실수하더라도 그것에 무릎 꿇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인내심을 가지고 도와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KOICA에 따르면 도미니카공화국은 미성년 임신 문제가 심각하다.
청소년의 23%가량이 임신 또는 출산을 경험하고, 이중 상당수가 조기출산으로 인한 건강악화나 에이즈 감염, 빈곤 등으로 고통받는다. 인구 대부분이 가톨릭 신자이고, 낙태는 허용되지 않는다.


KOICA는 2015년 2월 산토도밍고에 청소년보건센터를 설립해 현지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방식의 성교육을 하도록 프로그램을 전수했고, 그동안 2만여명의 청소년이 센터를 방문했다.
이 총리를 만난 얀 마르코스(13)군은 "저는 남학생이지만, 센터에서 여성들에게 일어나는 다양한 변화와 문제에 대해 배웠다. 여성의 역할, 여성을 존중하는 법을 배웠고, 이는 매우 가치 있는 공부가 됐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한편, 도미니카공화국에는 현재 20∼60대 KOICA 단원 24명이 보건, 축산, 컴퓨터·음악·미술·태권도교육 분야에서 봉사하고 있다.
산토도밍고의 한 진료소에서 일하는 KOICA 단원 이민아(31·임상병리사)씨는 "청소년출산율, 자궁경부암 발병률이 높은데도 현지 여성들이 관련 교육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며 "성교육과 자궁경부암 검사 등 실제 도움을 주는 활동을 한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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