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 지도자, "러시아를 가족과 친구의 '풍요' 공급에 이용"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18일 실시되는 대선에서 4선에 도전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도시와 교통 등 인프라 정비 및 확충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그러나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등 지금까지의 대규모 국가사업의 대부분은 푸틴 대통령의 '친구'가 수주해 왔다. 반정부 세력들은 이익을 정권으로 환류하는 구도라고 비판하고 있다.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산을 파헤쳐 개발한 소치 크라스나야 폴랴나(Krasnaya Polyana)지구.
눈으로 뒤덮인 산과 산 사이에 고급 호텔과 레스토랑이 들어서 있다. 주말이면 푸틴 대통령 등 요인들이 빈번하게 드나드는 곳이다. 현지 주민들은 "푸틴 스키장"이라고 부른다.
흑해 연안에서부터 도로와 철도가 건설되고 케이블카도 정비됐다. 이 지역을 포함한 소치 일대에는 스타디움 등 350개 이상의 시설이 건설됐다. 소치 올림픽 개최 비용은 약 500억 루블(약 53조 원)에 달했다. 하계 올림픽을 포함해도 역사상 가장 많은 금액이다.
소치 올림픽을 위한 개발에서 거액의 이익을 얻은 건 아르카르디 로텐베르크라는 인물이다. 그는 10대 시절 레닌그라드(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푸틴 대통령과 같은 유도학원에 다녔다고 한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로텐베르크 소유 기업의 러시아 공공사업 수주실적은 항상 톱 클래스다. 정부계 천연가스 기업인 가스프롬과의 거래 외에도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거대한 교량 건설공사도 하고 있다.
소치 올림픽 때 공사를 따낸 게나지 팀첸코도 푸틴이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요직을 맡았던 1990년대부터 알고 지내는 사이다.
반정부 지도자인 알렉세이 나발리는 아사히(朝日)신문에 "푸틴은 러시아를 자신과 가족, 친구에게 풍요를 안겨주는 원천으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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