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언론, 대미 무역흑자 1천억불 감축요구에 "터무니 없는 얘기"

입력 2018-03-16 11:27  

中언론, 대미 무역흑자 1천억불 감축요구에 "터무니 없는 얘기"
"이런 선동적 구호는 더 많은 표 얻으려는 트럼프 의도서 나와"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6일 사평(社評)에서 "무역흑자를 1천억 달러나 줄이라는 것은 인류 무역 역사에 없는 터무니 없는 요구"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최근 중국에 대미 무역흑자를 1천억 달러 줄이라고 한 데 대한 반응이다.
환구시보는 우선 중국의 대미 흑자와 관련해 "미국이 최근 몇 년간 경제상황이 좋지 못했던 것은 중국과 인도 등 신흥 경제주체들의 빠른 발전 속도보다 발전 속도가 느려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사실 다른 서방국가에 비해 미국은 경제 상황이 좋은 편에 속한다"고 덧붙였다.
환구시보는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1천억달러 무역흑자 감축 요구를 한 것과 관련, "트럼프 행정부는 자국민들을 향해 얼토당토않은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이런 선동적인 구호의 목적은 더 많은 표를 얻기 위한 것으로, 이는 미국 내 국정의 산물이다"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경제가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것은 모두 중미 간 무역 불균형 탓으로 돌리고 있다. 중국을 행주 삼아 미국의 어지러운 식탁을 닦으려 하고 있다"면서 "(그런 상황에서) 미국이 머리를 짜낸 것이 1천억 달러의 무역흑자 감축"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의 대표 경제학자이자 세계은행 전 부총재인 린이푸(林毅夫) 베이징대 국가발전연구원 명예원장은 "세계 기축 화폐인 달러와 금이 디커플링 되면서 화폐 공급이 증가했고, 금융 자유화와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 등이 맞물려 미국 부동산과 주식의 버블을 불러왔다"며 "이는 미국의 급격한 소비증가를 지탱했고, 국내 수요가 공급을 크게 웃돌면서 필연적으로 대량의 해외 상품의 수입이 늘어나 무역적자가 계속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최근 중미 간 무역 마찰이 점점 과열되는 것은 미국의 일부 관리의 정치적 수요 때문"이라며 "이에 대해 (중국은) 과도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



chin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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