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비' 내린 완도 섬, 제한급수 불편 끝나려나

입력 2018-03-18 08:00  

'효자비' 내린 완도 섬, 제한급수 불편 끝나려나
저수율 43%까지 회복·추가 비 소식…단수 해제도 기대


(완도=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극심한 가뭄이 이어진 전남 완도 섬 지역에 봄비치고는 제법 많은 비가 내려 주민 생활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18일 완도군에 따르면 노화·보길도에서 이틀 급수, 엿새 단수로 시행 중인 제한급수를 날씨에 따라 완화 또는 해제할 계획이다.
노화·보길도 주민의 수원지인 부황제의 저수율은 지난 15일 하루에만 60∼70㎜ 비가 내리면서 43.3%(16일 오전 8시 기준)까지 올라섰다.
완도군은 기상청이 19일과 21일에도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한 만큼 당일 강수량과 부황제 저수율 추이를 지켜본 뒤 단수 기간을 줄이거나 정상급수로 전환할 방침이다.
노화·보길도 지난해 강우량은 713㎜로 최근 10년간 평균 강우량 1천370㎜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여름부터 용수 공급과 제한을 반복하다가 올해 들어 이틀 급수, 열흘 단수로까지 강화하는 등 주민 불편이 크다.
이들 지역에는 지난달 28일, 이달 4일과 15일 비교적 많은 양의 비가 내려 급수 상황에 차츰 숨통이 트였다.
완도군 상하수도사업소 관계자는 "부황제 저수율이 상당히 회복돼 지금 당장 정상급수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워낙 심각한 가뭄을 겪었고 중장기적인 검토도 필요하다"라며 "다음 주에 비가 내리는 양을 보고 제한급수 완화 여부를 정하겠다"라고 말했다.

강수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신안 섬 지역 제한급수는 당분간 이어진다.
신안 안좌·임자도에서는 격일제로 마실 물이 공급 중이다.
지난 15일 30㎜가량 비에도 안좌도 저수율은 20%에서 21%, 임자도 저수율은 27%에서 29%까지만 오르는 데 그쳤다.
신안군 관계자는 "안좌도와 임자도는 작은 섬이라서 장마 수준의 집중호우가 아니면 저수량이 좀체 늘지 않는다"라며 "장래 날씨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몰라 당분간 격일제 급수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h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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