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잡음' 광주테크노파크 원장 선임 무기 연기

입력 2018-03-16 13:59  

'논란·잡음' 광주테크노파크 원장 선임 무기 연기
윤장현 시장 "중소벤처기업부 동의 때까지 무기 연기한다" 압박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논란 끝에 한차례 유보까지 됐던 광주테크노파크 원장 선임이 무기한 연기됐다.
광주테크노파크 이사회는 16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중소벤처기업부가 원장 선출에 동의할 때까지 이사회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사장인 윤장현 광주시장은 "원장을 선출하더라도 중소벤처기업부가 동의하지 않으면 정상적인 업무 추진이 불가능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시장은 또 "원장만 식물원장이 되는 게 아니라 광주테크노파크 업무가 사실상 마비되고 광주시와 중소벤처기업부 간 대립과 갈등이 지속할 것이다"고 우려했다.
그는 "광주테크노파크는 지역 기업을 지원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수장 공백은 있을 수 없다"며 "하루빨리 원장을 선출해 광주테크노파크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경제와 기업인의 어려운 현실을 생각해 중소벤처기업부가 빠른 결단을 내려줄 것과 태도 변화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윤 시장이 이사회 무기한 연기 카드를 꺼내고 공을 중소벤처기업부로 넘김에 따라 광주시와 정부 부처 간 갈등이 증폭할 것으로 보인다.
중소벤처기업부가 그동안 지방선거 이후로 이사회 연기, 추천 강행 시 후보 승인 거부 입장을 밝힌 것은 사실상 광주시가 추천하려는 후보에 대한 불만이 깔렸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추천후보에 대한 대안 제시 등이 이뤄지지 않고 중소벤처기업부만 압박하는 모양새여서 갈등이 고조할 우려가 크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원장 선출에 장기간 동의하지 않으면 광주테크노파크 수장 공백 상태는 장기화할 수도 있다.
앞서 광주TP임원추천위원회는 응모한 6명 중 서류 심사를 거쳐 4명으로 압축한 뒤 면접에서 2명을 선정, 이사회에 추천했다.
이 과정에서 서류점수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현 원장이 탈락하고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윤 시장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했던 이모 전 광주시 부시장과 정모 조선대 교수 등이 추천되면서 보은인사 논란이 일기도 했다.
현행 규정상 원장 선임은 임원추천위원회가 추천한 복수 후보 중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를 선정하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이를 승인한다.
nicep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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