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삼성 상대로 4이닝 3피안타 1실점 비자책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앙헬 산체스(29·SK 와이번스)가 장기인 빠른 공을 앞세워 인상적인 KBO 데뷔전을 치렀다.
시속 150㎞의 빠른 공을 쉽게 던지는 파이어볼러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했다.
산체스는 1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시범경기, 삼성 라이온즈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을 3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막았다. 볼넷은 한 개도 내주지 않았고, 삼진은 9개나 잡았다.
산체스는 1회 말 첫 타자 박해민을 빠른 공으로 윽박지르다,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삼진 처리했다.
김헌곤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구자욱을 1루 땅볼로 처리하고, 삼성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러프를 상대로 한 결정구는 빠른 공이었다. 러프는 산체스의 구속에 눌려 배트를 헛돌렸다.
2회 첫 타자 이원석이 3루수 최정의 송구 실책으로 출루하자 산체스는 배영섭, 강한울, 김민수를 모두 삼구삼진으로 제압했다.
3·4회에도 삼진쇼가 이어졌다. 산체스는 3회 1사 후 박해민과 김헌곤을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 첫 타자 구자욱도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산체스는 4회 2사 루 이원석에게 슬라이더를 던지다 좌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았고, 배영섭의 3루수 앞 내야 안타 때 나온 최정의 송구 실책으로 1실점(비자책)했다. 그러나 강한울을 헛스윙 삼진으로 막아 추가 실점을 막았다.
삼성 타자들은 산체스의 빠른 공에 눌리거나, 빠른 공을 의식하다 변화구에 허무하게 배트를 헛돌렸다.
SK는 비시즌에 적극적으로 움직여 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했던 산체스를 영입했다.
최고 시속 158㎞, 평균 구속도 150㎞를 넘나드는 강력한 직구에 매력을 느꼈다. 산체스는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까지 갖췄다.
메이저리그 사령탑 출신 트레이 힐만 감독이 이끄는 SK는 지난해 '홈런 군단'의 위용을 뽐냈다.
올해는 기존 1선발 메릴 켈리에 토종 에이스 김광현의 복귀로 확실한 원투 펀치를 갖췄다. 여기에 파이어볼러 산체스까지 가세해 정상급 1∼3선발을 구성했다.
왼 팔꿈치 수술을 받고 2017년을 통째로 쉰 김광현이 14일 NC 다이노스전에서 5이닝 1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고, 산체스는 16일 화려한 신고식을 했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SK 선발 마운드에는 희소식만 들린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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