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위원회에 중학교 초청수업 자료 요구해 빈축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일본 문부과학성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사학 스캔들을 폭로했던 전직 차관의 중학교 초청 수업자료를 해당 지역 교육위원회에 요구한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16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문부과학성은 지난 2월 마에카와 기헤이(前川喜平) 전 문부과학성 사무차관이 나고야(名古屋) 시의 한 중학교에서 초청강연을 한 이후 수업내용과 녹음 자료 제출을 나고야 시 교육위원회에 요구했다.
마에카와 전 차관은 최근 아베 총리를 궁지로 몰아넣은 모리토모(森友)학원 문제와 함께 또 다른 사학 스캔들로 불리는 가케(加計)학원 문제를 폭로했던 인물로, 문부과학성의 퇴직간부 낙하산 취업 문제가 부각된 지난해 1월 사무차관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지난해 아베 총리의 친구가 이사장인 가케학원의 수의학부 신설과 관련해 중의원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총리 관저의 '관여'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문부과학성은 마에카와 전 차관의 수업 사실을 알게 된 뒤 나고야 시 교육위원회에 메일을 보내 "그가 낙하산 문제로 사직하고 (즉석만남이 행해지는) 바를 이용한 점이 공개됐다"며 보호자로부터의 의견은 없었는지 등 15개 항목에 대해 질문했다.
문부과학성은 마에카와 전 차관을 초청한 경위와 수업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문부과학상은 이날 기자들에게 "오해를 부를 수 있는 측면이 있었다"며 중등교육국장에게 구두주의를 줬다고 밝히면서도 "교육위원회에 대한 문의는 법령상 적절했다"고 해명했다.
결과적으로 마에카와 전 차관은 초청수업에서 정치적 견해를 거론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고 지역 교육위원회에 대한 문부과학성의 이례적인 문의에 "지나쳤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해당 학교의 교장은 "녹음 자료는 마에카와 전 차관의 허락을 얻지 못해 제공하지 않았다"고 신문에 말했다.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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