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브렉시트로 영국 약해졌다고 보고 시험"

입력 2018-03-16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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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브렉시트로 영국 약해졌다고 보고 시험"
리투아니아 외무장관 영국 언론 인터뷰서 제기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전 러시아 '이중 스파이' 암살 시도 배후로 지목된 러시아 정부가 영국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로 유럽연합(EU)과 결속이 약해진 것으로 보고 대응하는 것일 수 있다는 수 관측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영국 진보 일간 가디언은 리나스 린케비치우스 리투아니아 외무장관이 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보리스 존슨 외무장관과 면담한 뒤 자사와 인터뷰에서 이같은 분석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린케비치우스 장관은 "러시아는 늘 약점을 찾는다. 영국 스스로 아주 강하다고 느끼지 않는다는 게 러시아의 생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브렉시트 과정에 있는 영국이 고립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약해졌고, 브렉시트 때문에 EU가 영국을 지지하는 데 아주 적극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게 러시아의 추정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전술은 시험하고 반응이 어떤지를 지켜보는 것인데 만일 반응이 약하면 계속한다"며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지 않으면 더욱 그렇게 할 고무적인 것으로 여긴다"고 그는 지적했다.
러시아와 접경한 리투아니아는 러시아와 군사적 긴장 관계다.
그는 2012년 미국에서 제정된 러시아 제재법인 '마그니츠키법(Magnitsky Act)'을 도입하면 러시아 엘리트들에게 매우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조언했다.
러시아 관리들의 대규모 횡령을 고발한 뒤 기소돼 2009년 러시아 구치소에서 사망한 러시아 변호사 세르게이 마그니츠키의 이름을 따서 만든 이 법은 인권 확대에 개입한 러시아 인사들에 대한 미국 입국사증(비자) 발급 거부와 미국 내 자산 동결 등의 제재를 담고 있다.
린케비치우스 장관은 EU 외무장관들이 오는 19일 열릴 회의에서 이번 암살 시도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한 영국에 대한 지지의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서방 4개국 정상은 공동성명을 통해 영국의 입장을 공개 지지했다.
이들은 공동성명에서 "(이번 암살 시도의 물질인) '노비촉' 사용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처음 신경안정제가 사용된 공격"이라며 "이는 영국의 주권에 대한 공격이며 국가에 의한 사용은 화학무기금지협정의 명백한 위반이자 국제법을 어긴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는 우리 모두의 안보를 위협한다. 영국은 러시아가 이번 공격에 책임이 있을 가능성이 아주 크다는 점을 동맹들에 완전히 설명했다"며 "다른 타당한 설명이 없다는 영국 측의 평가를 공유한다"며 영국 정부와 공조를 과시했다.



이 같은 분명한 어조는 지난 며칠간 동맹들의 공조를 설득해온 영국 정부에 환영할 만하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메이 총리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 외교관 23명을 추방하는 제재를 발표하자 트럼프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는 영국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는 뜻을 밝혔지만,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어떤 조치를 결정하기는 너무 이르며 러시아의 개입이 입증돼야만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는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이에 영국 언론들에서는 프랑스 정부가 러시아에 책임이 있다고 선언하는 것을 거부했다는 제목의 보도들을 쏟아냈다.
아울러 영국 안팎에서는 브렉시트는 국제무대에서 영국의 위상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 또한 많았던 터여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 수위 못지않게 동맹들의 공조 수위에도 관심이 쏠려 있다.



jungw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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