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대전시장·경기지사·강원지사 후보 결정
여당 공천상황과 무관하게 신속하게 공천 마무리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 자유한국당이 '6·13 지방선거' 전략을 바꿨다.
당초에는 더불어민주당의 후보 확정 상황을 지켜본 뒤 '맞춤형 패'를 깐다는 이른바 '눈치작전'을 구사했지만, 이제는 여당과 관계없이 '속전속결'로 공천을 마무리하기로 한 것이다.
실제 한국당은 18일 현재 부산시장 후보로 서병수 현 시장, 인천시장 후보로 유정복 현 시장, 울산시장 후보로 김기현 현 시장을 공천하기로 각각 확정했다.
또 충북지사 후보로 박경국 전 안전행정부 차관, 제주지사 후보에는 김방훈 제주도당위원장을 공천하기로 했다.
한국당은 또 대구시장과 경북지사 후보를 놓고는 공천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경선을 하기로 했다.
전체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7개 지역에 대해 후보를 결정하거나 경선 방침을 확정한 것이다.
한국당은 이번 주에는 대전시장, 강원지사, 경기지사 후보를 결정할 방침이다.
대전시장 후보로는 박성효 전 시장, 강원지사 후보로는 정창수 전 국토해양부 제1차관이 유력하다.
남경필 현 지사와 김용남·박종희 전 의원이 공천 신청을 한 경기지사 후보의 경우 당원 상대 여론조사를 실시할 계획이지만, 남 지사로 낙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현재까지 실시한 자체조사 결과를 보면 남 지사의 지지율이 다른 후보들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핵심 승부처이자 전국 판세에 영향을 미치는 서울시장 후보의 경우 이석연 전 법제처장으로 확정될 가능성이 크지만, 아직은 이 전 처장의 최종 출마 결심이 내려지지 않은 상태다.
다만 이 전 처장도 보수 진영 재건을 위해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가 강해 결국 출마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우세하다.
충남지사로는 이인제 전 의원과 이명수 의원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국당은 다른 지역과 달리 경남지사 후보를 놓고는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당 지도부는 홍 대표가 경남지사 선거를 자신의 재신임과 연계한 만큼 '필승 카드'를 내세워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현재는 윤한홍 의원과 박완수 의원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이들 외에 제3의 후보도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이 이처럼 지방선거 후보 공천에 속도를 내는 것은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 등으로 민주당의 공천 작업이 지연되고 있는 만큼 굳이 민주당의 '패'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가능한 한 빨리 공천을 마무리 짓고 후보들이 조기에 표밭을 다지게 함으로써 바람몰이에 나서는 것이 선거에 훨씬 유리할 것이라는 게 한국당의 판단이다.
당 관계자는 "적합한 후보에 대해서는 망설이지 않고 주저 없이 결정을 내리겠다"며 "빨리 결정을 내려야 후보들이 힘을 받고 지역에서도 열심히 선거운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부분의 후보가 경선이 아니라 전략공천 등의 방식으로 확정되면서 홍 대표의 의중이 지나치게 많이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당초 홍 대표가 참신한 인물을 공천하겠다는 구상을 밝혔지만, 극심한 인물난으로 인해 결국 돌고 돌아 '올드보이의 귀환'이 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한다.
jesus786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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