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지난해 11월 환경부는 소똥구리 성충 50마리를 5천만 원에 구한다는 '현상금' 공고를 냈다.
사료와 항생제를 먹이는 방식의 소 사육 방식이 유행함에 따라 먹이로 삼을 소똥이 사라져 소똥구리가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소똥구리 같은 멸종위기종을 복원해 자연의 품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멸종위기종 복원센터가 개관을 눈앞에 두고 있다.
환경부는 경상북도 영양군에 있는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가 지난해 8월에 준공(전체 부지 면적 약 255만㎡)돼 올해 하반기 개관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국내 최대 규모인 복원센터는 국내에서 이미 멸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소똥구리(50개체)와 대륙사슴(5개체)을 몽골과 러시아에서 올해 하반기 안에 수입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개체 확보가 가능한 금개구리, 따오기, 황새, 나도풍란, 사향노루 등은 보유 기관과 도입 절차와 사육 기술, 이양 방법 등을 협의해 단계적으로 도입된다.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복원을 위한 핵심 연구시설인 복원센터는 이들 생물을 포함해 2030년까지 43종의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도입하고 이 가운데 20종을 복원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총 267종으로, 이 중 멸종위기가 임박한 Ⅰ급 생물은 60종이다.
복원센터에는 대륙사슴, 스라소니 같은 멸종위기에 처한 대형 야생동물의 서식 환경을 고려해 실내·외 사육장, 방사장, 적응훈련장, 맹금류 활강연습장 등 자연 적응시설이 마련됐다. 멸종위기종 복원·증식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실험시설도 운영된다.
복원센터가 있는 곳은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기 때문에 사람이나 차량의 이동에 따른 조류 인플루엔자(AI), 구제역 등의 전파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이점이 있다. 또한, 검역소를 통해 이곳을 출입하는 모든 차량을 검사해 이차적으로 전염병을 예방할 수 있다.
김정규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생태연구본부장은 "국내 최대 멸종위기종 복원시설이 개관하면 향후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증식·복원이 체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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