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수의학·수학·공학 등 뒤이어…창작예술이 가장 적어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정부가 대학 졸업 5년 후 전공별 평균임금을 조사한 결과 의대가 가장 많은 반면 창작예술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과를 졸업한 남녀 간 임금 격차도 사회생활 초기에 이미 형성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영국 교육부가 세금 원천징수 및 자영업자 임금 데이터를 통해 전공별 졸업생 임금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09∼2010학년 졸업생들의 5년 뒤 평균 임금은 의대가 4만7천300 파운드(한화 7천100만원)로 유일하게 4만 파운드대를 기록했다.
이어 경제학과, 수의학, 수학, 공학, 건축학 등도 평균 임금이 3만 파운드(약 4천500만원)를 상회했다.
전체 전공의 평균은 2만5천700 파운드(약 3천800만원)였고, 평균 임금이 가장 적은 전공은 창작예술로 2만200 파운드(약 3천만원)에 불과했다.
이번 통계는 영국 정부가 대학 학비를 포함한 시스템의 재검토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이후에 나와 주목된다.
앞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지난달 각 전공의 경제적 가치에 따라 학비를 차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대학이 반드시 학비에 상응하는 질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혁하겠다고 밝혔다.
평균 임금은 의대가 가장 높았지만 고소득 졸업생들은 경제학 전공자가 더 많았다.
경제학을 전공한 이들 가운데 졸업 5년 뒤 상위 25%의 평균 연봉은 5만4천500파운드(약 8천100만원)로 의학 전공자(5만2천100파운드·약 7천800만원)를 능가했다.
법학 전공자는 졸업 5년 이후 연봉이 늘어날 가능성 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중위 임금을 기준으로 법학 전공자는 졸업 후 5년에서 10년 사이에 연봉이 33.3%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고, 경제학(26.6%), 생물학(25.3%), 컴퓨터공학(23%) 등이 뒤를 이었다.
성별 임금격차 역시 대학을 졸업한 초기 수년간 형성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여성은 남성에 비해 5년 뒤 평균 임금이 16% 적었고, 농학(-15.5%), 건축학(-15.4%), 간호학(-14.1%) 등도 성별 임금격차가 컸다.
신문방송학과 문헌정보학 전공자만 여성의 평균 임금이 남성 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은 이번 조사가 풀타임과 파트타임의 차이 등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하지 않을 수 있지만 같은 전공을 공부하더라도 남녀 간 임금격차가 사회생활 초기에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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