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로 낙마' 주마 전 남아공 대통령 기소된다

입력 2018-03-17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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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로 낙마' 주마 전 남아공 대통령 기소된다
1999년 무기거래 관련 혐의…처벌 개연성 커져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각종 비리 스캔들 등으로 퇴진한 제이컵 주마(75)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법정에 설 전망이다.
남아공 검찰은 16일(현지시간) 주마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 결정을 발표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숀 아브라함스 남아공 검찰총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제를 검토한 결과, 주마 전 대통령을 기소하는 데 성공할 것이라는 합리적 전망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주마 전 대통령에게 사기, 공갈, 자금 세탁을 포함한 16건의 비리 혐의가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마 전 대통령은 부대통령으로 일하던 1999년 남아공 정부가 25억 달러(약 2조6천억원) 규모의 무기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이런 비리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동안 주마 전 대통령은 프랑스 군수업체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남아공 최고항소법원은 작년 10월 주마 전 대통령이 부패 등의 혐의로 기소될 수 있다는 하급심 판결을 유지했다.
그러나 주마 전 대통령은 범죄 혐의를 부인해왔다.
검찰은 2007년에도 무기 거래와 관련된 혐의로 그를 기소했지만 2009년 4월 기소 철회 결정을 내렸다.
당시 주마 전 대통령은 집권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총재였고 검찰의 기소 철회로 대통령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주마 전 대통령이 기댈 곳이 없는 만큼 처벌을 받을 개연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주마 전 대통령은 작년 12월 ANC 대표직에서 밀려난 뒤 여당의 사퇴 압력을 받다가 지난달 14일 전격적으로 사임을 발표했다.


ANC는 검찰의 기소 결정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에이스 메이거슐 ANC 사무총장은 "ANC는 우리나라의 형사법제도에 대한 신뢰와 사법부 독립에 대한 존경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시릴 라마포사 신임 남아공 대통령도 취임 이후 부패를 척결하겠다고 계속 강조해왔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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