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남수단 평화유지군 임무 1년 연장 결의안 만장일치 채택

입력 2018-03-17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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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남수단 평화유지군 임무 1년 연장 결의안 만장일치 채택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유엔(UN)이 5년째 내전을 이어가는 남수단 내 평화유지 임무를 1년 더 연장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15일(현지시간) 남수단에 배치된 평화유지군을 1년 더 주둔시키는 결의안을 채택하고 추후 필요하면 남수단 정부를 대상으로 무기금수 조치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가 이날 보도했다.
미국이 초안을 잡은 강경한 어조의 이번 결의안은 다음 달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다시 열릴 평화회담을 앞두고 내전의 당사자인 정부와 반군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결의안에는 평화회담의 분위기를 흐리고 남수단의 안정과 안보를 위협하려는 세력에 대해 무기금수를 비롯한 가능한 모든 조처를 할 수 있는 엄격한 조항들이 포함됐다고 안보리 한 관계자는 전했다.
결의안에 따라 유엔은 현재 수준인 1만 7천 명의 군과 경찰병력을 그대로 유지하고 4천 명의 지역방위군과 경찰 2천101 명을 두게 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외교관은 특히 이번 결의안의 성격이 평화유지군의 임무를 연장하는 데 일차적으로 초점이 맞춰졌으며 미국이 예전부터 주장해 온 무기금수도 고려 대상이라고 밝혔다.
남수단은 지난 2011년 북부 수단으로부터 독립했지만 2013년 말 살바 키르 대통령과 리크 마차르 부통령 간 충돌로 내전이 발발, 수만 명이 사망하고 수백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내전이 5년째로 접어들면서 1천200만 인구의 절반 이상이 기아에 놓인 가운데 유엔 인권위원회는 지난달 최소 41명의 고위관료 등 인사가 전쟁범죄와 반인도주의 범죄를 저지른 충분한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위원회 보고서는 일부 희생자가 참수되거나 산채로 불에 타고 눈알이 뽑히는 등 고문과 살인이 폭넓게 자행됐다고 밝혔다.
평소 국가 지도자들에 대한 비난을 자제하는 것으로 알려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최근 아프리카연합(AU) 정상회의에서 남수단 지도자들을 향해 "이처럼 국민의 안녕에 관심 없는 정치 지도자들은 처음 본다"라며 비난을 가했다.

airtech-keny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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