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스캔들 충격으로 4년 연속 영업손실…손실 규모는 큰 폭으로 축소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중남미 최대 규모 기업인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가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손실 규모는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부패 스캔들의 충격을 벗어나는 것으로 평가됐다.
1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페트로브라스는 지난해 4억4천600만 헤알(약 1천45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014년부터 4년 연속으로 영업손실이 계속됐다. 그러나 영업손실 규모는 2014년 216억 헤알, 2015년 348억 헤알, 2016년 148억 헤알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줄었다.
페트로브라스의 페드루 파렌치 대표는 "지난해 영업실적이 손실을 기록했으나 매우 긍정적인 결과로 본다"면서 경영정상화를 낙관했다.
페트로브라스가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미국 월가의 투자자들이 제기한 손해배상 집단소송 종료에 합의한 것이 주요인의 하나다.
페트로브라스는 3년째 계속된 소송을 끝내는 조건으로 110억 헤알(약 3조5천780억 원)을 내는 데 합의했다. 이 합의금은 미국에서 이루어진 역대 소송 가운데 다섯 번째로 큰 규모로 알려졌다.
페트로브라스의 순채무는 2014년 1천62억 달러에서 2015년 1천4억 달러, 2016년 964억 달러에 이어 지난해는 849억 달러로 감소했다.
앞서 페트로브라스는 지난해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루평균 석유 생산량은 215만 배럴이었다. 지난 2014년부터 4년 연속으로 생산량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천연가스 하루평균 생산량은 2016년보다 0.9% 늘어난 7천960만㎥로 역시 사상 최대였다.
페트로브라스는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와 함께 브라질 정·재계를 뒤흔든 부패 스캔들의 핵심 기업이다.
브라질 사법 당국은 지난 2014년 3월부터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 분사기) 작전'으로 불리는 부패수사를 벌이고 있다.
'라바 자투'는 페트로브라스가 장비 및 건설 관련 계약 수주의 대가로 오데브레시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정황이 포착되면서 시작됐다. 이 수사를 통해 정·재계 유력 인사들이 돈세탁과 공금유용 등 혐의로 줄줄이 유죄 판결을 받고 있다.
이후 페트로브라스는 유동성 확대와 부채 축소 등 경영정상화에 주력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지난해 4월 페트로브라스의 신용등급을 'B2'에서 'B1'으로 상향 조정한 데 이어 10월 중순 'Ba3'로 다시 한 단계 올리고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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