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알베르빌 동계대회에 첫 출전…2006년까지 선수 6명 이하의 '미니 선수단 파견'
역대 성적 총 은메달 2개…알파인스키 한상민과 휠체어 컬링 대표팀이 메달 획득 유이
장애인노르딕스키 신의현, 크로스컨트리서 금메달 따며 26년 묵은 한풀이
(평창=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스포츠 강국' 대한민국의 장애인 동계스포츠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26년 전인 1992년 제5회 알베르빌 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을 통해 동계패럴림픽 무대에 첫발을 내디뎠다.
첫걸음은 작고 초라했다. 당시 한국 대표팀은 선수 단 2명을 파견했다.
성적보다는 대회 참가에 의의를 두고 고국으로 돌아왔다.
이후 대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은 1994년 제6회 릴레함메르 동계패럴림픽에 단 3명으로 꾸려진 선수단을 파견했다.
당시 한국장애인복지체육회 생활체육과 대리였던 최원현씨가 단장을 맡았다. 지체장애인 유인식, 정영훈 등 단 두 명의 알파인스키 선수가 참가했다.
1998년 나가노 동계패럴림픽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장애인 동계스포츠는 특수 장비가 필요한 종목이 많고, 훈련의 연속성을 유지하기가 힘들었다.
대다수 선수는 경제적인 문제로 꿈을 접거나 하계종목으로 전향했다.
한국 장애인대표팀이 동계패럴림픽에서 첫 메달을 딴 건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때다.
당시 한국은 알파인스키에만 6명의 선수를 파견했다. 이중 한상민이 장애인 알파인스키 좌식 부문 남자대회전(LW12-1)에 출전해 2위를 기록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 은메달 1개로 메달 순위 21위를 기록했다.
동계패럴림픽에서 처음으로 '순위'를 받아들인 대회였다.
한국은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도 선수 3명으로 꾸려진 '미니 선수단'을 파견했다.
불과 12년 전까지 한국은 동계 장애인스포츠의 변방이었다.
대규모 선수단을 꾸리기 시작한 건 2010년 밴쿠버 대회부터다.
한국은 역대 최대 규모인 49명(선수 25명, 임원 24명)을 파견해 은메달 1개를 획득했다.
휠체어 컬링 국가대표팀(강미숙, 박길우, 김학성, 조양현, 김명진)이 준결승에서 미국에 승리한 뒤 결승에서 캐나다에 석패해 포디움에 올랐다.
휠체어 컬링 대표팀은 이천장애인훈련원 수영장의 물을 빼고 특설 컬링장을 마련해 훈련장으로 사용하는 등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세계 2위의 기적을 썼다.
한국은 2014년 소치 패럴림픽에서 선수 27명, 임원 30명 등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했는데, 단 한 개의 메달도 획득하지 못하며 '노메달'로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장애인 알파인스키에 출전한 양재림이 대회전에서 4위를 기록해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입상권에 가까이 다가섰다.
한국은 안방에서 열린 동계패럴림픽 대회에서 26년 묵은 한을 풀었다.
장애인 노르딕스키 대표팀 신의현(창성건설)은 17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장애인 크로스컨트리 남자 7.5㎞ 좌식 경기에서 우승했다.
그는 이번 대회 메달을 기대할 수 있는 마지막 개인 종목에서 극적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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