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뉴스) 이 율 기자 = "버닝 아웃에 수명이 단축되는 느낌…"
정부가 앞으로 3∼4년간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청년의 실질소득을 연간 1천만 원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청년 일자리대책 수립을 총괄한 기획재정부 사무관과 서기관들은 17일 대책이 만들어지기까지 어려움을 이같이 털어놨다.
이들은 기재부가 제작한 청년 일자리대책의 땀내나는 뒷이야기 동영상 '뒷땀화'에서 지금 하는 일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힘들다", "욕받이다", "지옥"이라며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일자리가 계속 민간분야에서 창출되도록 하기 위한 청년 일자리대책 만들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입을 모았다.
정책기획과 오다은 사무관(28)은 현재 청년일자리 문제와 관련, "취준생 시절에 서류 15개를 넣었는데 2개만 합격했다"면서 "그게 3년 전인데, 요즘은 그것보다 훨씬 어렵다고 하니까…"라는 경험담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청년들이 원하는데도 일을 할 수 없다는 사실 심각한 문제인 만큼, "현장에 계신 분들 얘기도 듣고, 부처들의 얘기도 듣고, 뉴스도 보고, 책도 보고, 아는 사람들에게 물어봐 정책 아이디어를 구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데이터가 축적되면 과제를 발굴하고, 현장방문과 간담회, 면담 등을 거치고, 부처별 담당자들이 모여서 의견조율 등을 통해 정책을 수립한다.
이 과정에서 부처 간 입장차를 조율하다가 엄청나게 시끄럽게 싸우기도 한다며, 화해는 하는데 뒤끝이 오래간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새롭고 참신하고 혁신적이면서도 획기적인 정책을 "지금 당장" 만들어내야 하는 어려움에 대해 산업경제과 배준형 서기관(37)은 "버닝아웃에 수명이 단축되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거시경제전략과 권용준 사무관(28)은 이번 일자리대책의 다른 점에 대해 "내 친구들부터 쓰면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대책들이 많다"고 소개했다.
포용성장과 유형세 사무관(30)은 이번 청년 일자리대책에서 꼭 기억해야 할 3가지로, 중소기업에 취직하는 이들에게는 목돈마련의 기회가 좀 더 많이 늘어나고, 중소기업에서 근무했던 이들은 공공기관에 취직할 때 중소기업 경력이 굉장히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또 청년들이 창업하게 되면 5년간 법인세와 소득세를 100% 면제하니까,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는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청년의 힘이 없으면 안 된다는 걸 모두 알고 있다"면서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들이 있을 테지만, 청년의 나이에 괜찮다고 평가받을 수 있는 대책을 하려고 열심히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뉴스나 댓글 등 비판하는 글을 보면 "맞는 말이 많지만,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비판은 오케이인데 욕은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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