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비오 성인 선종 50주년 맞아 伊남부 방문

입력 2018-03-17 23:45  

프란치스코 교황, 비오 성인 선종 50주년 맞아 伊남부 방문
"약자를 돌보는 사람은 하느님 편에 있는 것" 강조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탈리아에서 가장 큰 인기를 누리는 성인으로 꼽히는 비오 신부(1887∼1968)의 선종 50주년을 맞아 그의 고향과 그의 주된 활동 무대였던 이탈리아 남부를 방문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7일 오전 헬리콥터 편으로 바티칸을 출발, 비오 성인의 출생지인 캄파니아 주 피에트렐치나에 도착했다. 이곳은 로마에서 남동쪽으로 약 250㎞ 떨어진 작은 마을이다.
교황은 자신을 반기는 신자들에게 "비오 성인은 자신의 삶을 온전히 기도에 바치고, 형제들의 말에 끈기있게 귀를 기울임으로써 전 세계를 놀라게 한 겸손한 카푸친 수사였다"며 비오 성인을 칭송했다.



기도와 가난한 삶을 추구하며 성 프란치스코와 초기 교회 수사들의 생활 양식을 닮으려 노력하는 수도회인 카푸친작은형제회의 수사였던 비오 신부는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혔을 때 난 상처처럼 1918년부터 손바닥과 발, 옆구리에 피를 흘리는 상흔(傷痕)이 나타나 생전 유명세를 탔다. 올해는 이런 상흔이 나타난지 100년 된 해이기도 하다.
비오 신부 생전에 신자들은 그가 미래를 내다보는 힘과 기적을 행하는 능력이 있다고 믿으며, 그에게 고백 성사를 하러 몰려들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역시 평신부 시절이던 1947년 비오 신부를 방문해 고백성사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교황청 고위 관료들은 비오 신부의 손바닥 등의 상흔과 영적인 예지력을 미심쩍어 하며 그를 사기 혐의 등으로 조사하기도 했다. 그는 이후 혐의를 벗었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002년 비오 신부를 가톨릭 성인으로 추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어 비오 신부가 일생의 대부분을 보냈던 곳이자 현재에도 매년 수 백 만명의 가톨릭 순례객들이 방문하는 성지인 풀리아 주의 산 조반니 로톤도로 이동했다.
교황은 그곳에서 비오 성인의 유해가 안치돼 있는 예배당을 먼저 방문해 비오 성인의 유해 곁에서 몇 분 동안 기도와 묵상을 한 뒤 비오 신부가 설립한 병원을 찾아 암투병을 하는 어린이들을 만나 환담했다.
교황은 이후 신자 3만명이 운집한 야외 미사를 집전하며 "누구든지 약자들을 돌보는 사람은 하느님 편에 있는 것이며, 강자들이 특권을 누리고, 약자는 쓸모없다고 생각하는 현대의 '쓰고 버리는 문화'에 승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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