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정찰총국 물밑채널…남북미 정보기관 역할론"

입력 2018-03-18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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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정찰총국 물밑채널…남북미 정보기관 역할론"
NYT "북미정상회담서 국무부 외교라인 위상 축소"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오는 5월께 열릴 것으로 보이는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시간) 전했다.
외교라인의 공식 채널이 아니라, 정보기관 간 물밑채널이 비중있게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복수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CIA와 북한 정찰총국이 비공식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차기 국무장관에 내정된 마이크 폼페이오 CIA 국장의 북한 측 카운터파트로는, 정찰총국장을 지낸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수락하는 데 있어 폼페이오로부터 조언을 받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그렇지만 폼페이오가 국무장관 후보자로서 상원 인준절차를 밟는 기간에도, CIA 라인을 통해 북미정상회담에 관여할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을 전격 경질하고 폼페이오를 차기 국무장관으로 발탁한 배경에도 이러한 'CIA 역할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뒤집어 말하면 북미정상회담을 비롯한 대북 정책에서 국무부의 위상이 떨어졌다는 방증으로도 해석된다.
국무부와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의 협의 통로인 이른바 '뉴욕채널'을 담당했던 조셉 윤이 최근 국무부 대북 정책 특별대표에서 전격 사퇴한 것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고 뉴욕타임스는 설명했다.



뉴욕타임스는 국가정보원의 역할론에도 주목했다.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함께 대북특사단으로 북한을 방문했고, 연쇄적인 남북 및 북미정상회담의 밑그림을 그렸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북미정상회담은 몇 년 새 가장 담대한 외교적 도박"이라며 "한국과 미국, 북한의 3개 정보기관이 주도적 역할을 맡고 있다"고 평가했다.
j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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