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요진 브라질 한인회장 "5만 교민, 새 도전 헤쳐나갈 것"

입력 2018-03-18 14:05  

김요진 브라질 한인회장 "5만 교민, 새 도전 헤쳐나갈 것"
"이총리 방문, 침체된 한인사회의 돌파구로 삼을 것"

(상파울루=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김요진(55) 브라질 한인회장은 "이민 55주년을 맞은 교민사회는 새로운 도전에 맞닥뜨렸다"며 "똘똘 뭉쳐서 이 고비를 헤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1978년 태권도사범으로 이민 온 김 회장은 17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의 이번 방문을 침체된 한인사회의 돌파구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에 따르면 한인들은 1980년대 봉제업·의류업계를 중심으로 브라질에 정착했고, 교민 5만 명 중 4만7천여 명이 상파울루에 살고 있다.



김 회장은 "이민 1세대, 특히 한인 여성들이 뛰어난 바느질 솜씨와 생활력을 기반으로 이민 초기에 좋은 결실을 얻었다"며 "상파울루 한인타운인 봉헤치로에 2천여 개 이상 점포를 한인이 운영하며 상권 절반 이상을 장악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하지만 최근 들어 봉헤치로 주변에 중국인과 볼리비아인들이 저가상품을 내세워 상권을 형성하면서 한인 시장이 도전받고 있다"며 "볼리비아는 남성들의 바느질 솜씨가 뛰어나다. 저가상품을 내세워 공략하다 보니 한인 영세업체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한인회는 봉헤치로 일대에 기동대와 감시카메라 설치 작업을 통해 쇼핑객 안전 담보에 나서는 한편 의류업에서 '고급화 전략'을 추구하며 새로운 도전에 맞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브라질 이민 1세대들은 의류업에 종사했지만, 차세대는 변호사, 엔지니어, 투자업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시키고자 한인회가 앞장서고 있다"며 "작년부터 한-브라질 장학회를 결성해 후진에게 많은 기회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이 총리가 봉헤치로 한인타운 상징 조형물 기공식에 참석했다. 이번 상징물 조성을 계기로 교민들이 더 자부심을 가지고 브라질 사회에서 성장하고자 한다"며 "오는 8월 15일을 전후로 성대한 준공식을 개최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끝으로 "한국에서 브라질에 대해 정치인 비리, 불안한 치안 등 부정적인 보도가 잦은 것 같다"며 "브라질은 세계적으로 잠재력이 있는 나라이기에 한국의 젊은이들이 개척정신을 가지고 오면 기회가 많음을 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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