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인사 영입 줄줄이 무산…서울시장 후보 '원점 재검토'
한국당 "본인 의견 존중…훌륭한 후보 더욱 열심히 찾겠다"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 자유한국당이 서울시장 후보 영입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시장 후보로 유력하게 검토한 이석연 전 법제처장마저 18일 불출마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홍준표 대표는 이 전 처장 영입에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
홍 대표는 지난 2월 설 연휴가 끝난 직후 직접 이 전 처장에게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제안했고, 이 전 처장이 출마 결심을 굳히면 이 전 처장을 전략공천할 계획이었다.
홍 대표는 지난 15일에는 기자들을 만나 "누구보다도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이 전 처장"이라면서 "이석연-박원순 빅매치가 될 것"이라며 이 전 처장에 대해 큰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전 처장은 이날 홍 대표에게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해 제가 지금까지 견지해 온 삶에 충실하기로 했다"며 "대표님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못한 점에 대해 애석하게 생각한다"며 고사 의사를 밝혔다.
'이석연 카드'마저 무산된 것으로, 한국당은 사실상 원점에서 서울시장 후보를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당초 한국당은 홍정욱 헤럴드 회장을 유력한 카드로 검토했지만, 홍 회장이 불출마 입장을 밝히면서 영입이 불발됐다. 또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물망에 오르지만 오 전 시장 역시 출마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황교안 전 국무총리,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도 후보군에 거론되지만, 실제 출마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보수 진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참신한 인재를 서울시장에 내세워 지방선거 승리를 견인하고 한국당의 재건을 꾀하겠다는 홍 대표의 구상에 일단 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이와 관련, 정태옥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많이 아쉽지만, 이 전 처장 본인의 의견을 존중한다"며 "6·13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훌륭한 후보를 더욱 열심히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6·13 지방선거까지 불과 80여 일을 남겨놓고 있는 만큼 '외부 인사 영입'이라는 당초 계획을 접고 나경원·김용태 의원 등 당내 인사로 눈을 돌려야 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한국당의 지지율이 반등하지 않는 상황에서 '지방선거 인물난'은 불가피하다는 현실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다.
홍 대표가 말한 참신한 외부인사 영입은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서 한국당은 부산시장 후보로 안대희 전 대법관과 장제국 동서대 총장, 경기지사 후보로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등을 검토했지만, 사실상 '외부 인사 카드'를 접은 상태다.
jesus786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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