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서보라미 "조금이라도 감동 줄 수 있는 선수 되고 싶다"

입력 2018-03-18 16:04   수정 2018-03-18 17:06

[패럴림픽] 서보라미 "조금이라도 감동 줄 수 있는 선수 되고 싶다"



(평창=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개인 통산 세 번째 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을 마친 한국 여자 장애인 크로스컨트리 스키의 간판 서보라미(32)는 더없이 시원섭섭하다는 표정이었다.
서보라미는 18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4Ⅹ2.5㎞ 혼성 계주 경기를 마친 뒤 "사실 우리는 꼴찌 할 줄 알았다. 그래서 되게 편하게 시합을 뛰었다"며 소리 내서 웃었다.
서보라미, 최보규(가이드 김현우), 이도연으로 이뤄진 크로스컨트리 대표팀은 전체 13개 출전팀 중 11위에 올랐다.
앞선 개인 종목 경기에서도 입상하지 못한 서보라미는 "아쉬운 점도 많지만 즐거웠다. 평창에 챙겨온 짐이 어마어마한데, 내일은 그 짐을 잘 챙겨 집에 가서 충분히 자고 먹고 싶은 거 먹으면서 지내게 될 거 같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서보라미는 학창 시절 무용을 배우던 야무진 학생이었다.
그러나 고교 3학년에 재학 중이던 2004년 계단에서 굴러떨어지는 사고를 겪어 하반신 마비 장애인이 됐다.
그는 1년 넘게 방황하다 휠체어 럭비, 휠체어 육상 등 스포츠를 통해 삶의 희망을 발견했고, 대학 입학 후 스키를 배웠다.
그는 2007년 국내 1호 장애인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가 돼 제2의 인생을 펼쳤다.
평창은 벌써 세 번째 패럴림픽 무대다. 그는 2010년 밴쿠버 동계패럴림픽, 2014년 소치 동계패럴림픽에 출전하며 기량을 닦았다.
서보라미는 "앞으로 이만큼의 관심을 받기는 어렵겠지만, 평창패럴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이 국민의 기억 속에 남아 있을 거로 생각한다"며 "난 앞으로 힘든 상황을 극복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남들에게 조금이라도 감동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서보라미의 4번째 패럴림픽도 가능할까.
그는 "그동안 내가 해온 훈련을 생각하면 '어휴, 못하겠다'하는 생각이 들긴 한다"면서도 환한 표정으로 "원래 엄마들이 아기를 낳고 '더는 못 낳겠다' 하면서도 둘째를 낳잖아요"라고 말해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ksw0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