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中獨정상, 철강 공급과잉 G20 틀서 해결책 모색키로"
(베이징·베를린=연합뉴스) 심재훈 이광빈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과 17일 전화통화를 하고 보호주의 반대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중국 중앙(CC)TV가 18일 보도했다.
중국과 독일 정상의 이런 메시지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철강·알루미늄 '관세폭탄' 의지를 포함한 보호무역주의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통화에서 먼저 메르켈 총리의 연임을 축하하고, "중국은 독일과 관계 발전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 중국과 독일이 협력 공영의 시범이 되고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협력을 추진해 공동 발전을 실현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어 "중국과 독일은 신형 국제 관계의 추진자가 되어야 하고 경제 세계화 및 다자주의를 수호하는 데 노력하는 한편 무역 자유화를 지지하고 보호주의를 반대해야 한다"면서 "양국은 주요 20개국(G20) 등 다자간 협력을 강화하고 국제질서 수호와 개방형 세계경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 "양국은 이데올로기를 초월해 협력자가 돼야 한다"면서 "양국은 경쟁자가 아닌 파트너이며, 서로 핵심이익과 중대 관심사를 이해하고 갈등을 적절히 관리하면 양국 관계가 안정적으로 더욱 멀리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메르켈 총리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전인대에서 국가주석으로 재선출된 데 축하하면서 독일의 새 정부는 중국과 더욱 긴밀한 관계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이어 중국과 함께 G20(주요 20개국) 등에서 다자협력을 강화하고 다자 질서를 공동으로 지키길 바란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이런 가운데 로이터 통신은 시 주석과 메르켈 총리가 통화에서 철강 과잉생산 문제에 대해 G20 논의 틀에서 해결책을 찾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슈테펜 자이베르트 독일 총리실 대변인은 두 정상이 국제무역 관계에서 다자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깊게 다지기로 했다고 밝혔다.
철강 과잉생산 문제는 미국이 최근 수입산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더욱 부각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런 관세 폭탄 조치가 중국의 과잉생산을 바로잡고 기존 반덤핑 관세를 우회하려는 중국의 시도를 막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분석도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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