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삼성화재의 토종 라이트 공격수 박철우(33)는 원래 정신력이 강한 선수로 정평이 나 있지만, 주장 완장을 찬 올 시즌에는 책임감까지 더해졌다.
삼성화재는 1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3전 2승제) 1차전에서 대한항공을 3-1로 격파하고 92%의 확률을 잡았다.
앞선 13차례 남자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경우는 12차례나 된다.
가장 중요한 1차전에서 박철우는 18점(공격 성공률 45.45%)을 올리며 타이스 덜 호스트(31점)와 함께 막강 쌍포의 위력을 입증했다.
박철우는 그야말로 필사적으로 뛰었다.
득점을 올릴 때도, 서브에 성공할 때도 박철우의 몸짓에는 열정과 투지가 고스란히 묻어났다. 그리고 그 큰 세리머니가 삼성화재 팀 분위기를 열정적으로 만들었다.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창단 이후 처음으로 '봄 배구'에 실패했다. 팀 내 최고 선임자로서의 책임감과 주장이라는 무게 때문인지 박철우는 이번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듯 그 어느 때보다 큰 몸짓으로 동료들을 독려했다.
경기 후에 만난 박철우는 "중요한 1차전을 잡아서 너무 기쁘다"며 "하지만 아직 플레이오프가 끝나지 않은 만큼 기쁨은 잠시만 즐기고 2차전도 잘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철우는 1세트에서 9득점에 공격 성공률 72.73%의 놀라운 활약을 펼쳤지만 2세트에서는 3득점에 28.57%로 주춤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그는 "1세트 때 세리머니를 너무 크게 했더니 2세트부터는 온몸에 쥐가 나는 느낌이었다"며 "그래서 3세트부터는 조금 자제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박철우는 "단기전은 1차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선수들 모두가 미친 듯이 경기해야 한다고 믿었고, 그래서 솔선수범했다"고 소개했다.
이날 3명의 블로킹을 뚫고 2단 공격에 성공할 정도로 박철우의 컨디션은 절정이었다.
박철우는 "라이트 공격수로서 당연히 그런 볼을 때려줘야 한다. 어려운 토스들이 워낙 잘 올라왔다. 힘 빼고 빠르게 스윙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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