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인도양의 섬나라 모리셔스의 아미나 구립파킴(59) 대통령이 결국 사임하겠다고 발표했다.
18일(현지시간)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방송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구립파킴 대통령은 전날 변호사를 통해 23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구립파킴 대통령의 변호사인 유수프 모하메드는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헌정 위기를 피하고자 사임하기로 했다"며 "대통령은 나라의 고통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과학자 출신인 구립파킴 대통령은 2015년 모리셔스에서 여성으로 사상 처음 대통령에 올랐고 아프리카 국가들의 현직 대통령 중 유일한 여성이다.
구립파킵 대통령은 비정부기구(NGO)의 신용카드를 개인적 용도로 쓴 사실이 드러나 야당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2016년 런던에 본부를 둔 '지구연구소'(Planet Earth Institute)로부터 받은 신용카드로 두바이, 이탈리아 등에서 2만6천 달러(약 2천700만원) 어치의 옷과 보석 등을 산 것으로 추정된다.
구립파킴 대통령은 최근 자진사퇴설을 일축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지난 14일 성명을 내고 "대통령은 어떤 사퇴 가능성도 거부한다"며 "대통령은 죄가 없으며 이를 뒷받침할 확실한 증거를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구립파킴 대통령은 NGO 신용카드로 쇼핑한 것은 단순히 사고이고 문제가 된 돈을 모두 갚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프라빈드 주그노트 모리셔스 총리는 지난 9일 구립파킴 대통령이 자신에게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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