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부총리 제안에 모레노 총재가 지원 약속
아르헨티나 진출 韓기업·교포 간담회…청년 해외취업 방안 논의
(세종=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한국과 중남미의 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협의체 구성이 추진된다.
1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참석차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방문 중인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현지시간 18일 루이스 알베르토 모레노 미주개발은행(IDB) 총재와 면담에서 한국, 주요 중남미국가, 미주개발은행(IDB)이 참여하는 경제협력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모레노 총재는 IDB가 김 부총리의 제안이 실행되도록 적극적으로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기재부는 전했다.
김 부총리와 모레노 총재는 다음 달 예정된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 때 다시 만나 경제협력체 구성 등 협력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이날 면담에서 양측은 작년 10월 체결된 '한국-중남미 인력교류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바탕으로 기술을 보유한 한국 청년의 중남미 개도국 기업 진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한국 청년 기술봉사단'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IDB는 지역 사무소 등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업 수요를 파악하고 한국 청년의 현지 적응을 지원하기로 했다.
기재부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중남미 기업은 한국의 혁신 기술을 공유 받을 수 있고 한국 청년은 경험과 인맥을 축적해 중남미 현지 기업에 취업할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IDB와의 시범 사업을 거쳐 아시아개발은행(ADB), 아프리카개발은행(AfDB)과도 한국 청년 기술봉사단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 부총리는 같은 날 삼성전자 등 아르헨티나에 진출한 한국 기업 등 관계자, 교포들과 간담회를 열어 청년들의 해외 진출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현지 기업인들은 교포 기업인이 필요로 하는 인재상이나 현지 경제·산업 여건을 파악해 이에 부합하는 인재의 진출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견해를 표명했다.
교포들이 주로 종사하는 섬유·의류 업계와 연계해 패션·디자인이나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인재를 보내면 온라인 상거래 등을 활용한 사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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